국가 주도의 대규모 투자 필요성 다시 제기돼
올 가을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의 종식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이른바 4차 백신 접종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근본적으로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은 물론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이 되풀이되면서 또 다른 팬데믹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잠시 주춤했던 제약사들이 다시 치료제 임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바이오로직스, 일동제약, 제넨셀, 신풍제약, 샤페론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풍제약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추가 임상 2상을 완료하였고 올해 4분기 중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확인 후 시판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일동제약과 함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일본 시오노기제약은 9월쯤 결과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샤페론은 2b상 결과를 토대로 내년쯤 시판이 목표며 최근 정부 지원을 받은 유바이오로직스는 해외 임상 중간 결과를 올해 안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들 제약사들의 경우에도 대부분 임상 1·2상에 불과한 수준으로 3상에 이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천명 단위로 진행되는 3상은 1·2상보다 5배 가량 대상자가 많고 그만큼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3상을 위해 1천명이 넘는 환자를 모집하는 것 자체도 미지수다. 해외에서 3상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 때문이다.
결국 지금이라도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 집단은 대한민국의 후진적인 감염병 대책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2일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코로나19(COVID-19) 백신과 치료제에서는 후진국"이라고 전제하며 "지금 3년이 돼 가는데 치료제는 아예 소식이 없고, 백신도 뒤따라가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R&D(연구개발)에 20조원이 넘게 들어갔지만 백신·치료제 개발과 투자를 하지 못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감염병 연구·투자 부분에서는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청이 주도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