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사진' 사과한 핀란드 총리…'광란파티' 이어 또

입력 2022-08-2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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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파티` 영상으로 논란을 일으킨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이번엔 관저에서 친구들이 찍은 부적절한 사진에 관해 사과를 했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는 23일(현지시간) 마린 총리가 관저에서 친구들이 부적절한 사진과 영상을 찍은 데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총리 관저에서 유명 여성 인플루언서 두 명이 웃옷을 거의 벗고 `핀란드`라고 적힌 명패로 가슴을 가린 채 키스하는 사진이 널리 퍼졌다.
마린 총리는 사진에 등장하진 않았다.
그는 7월 초 록 음악 페스티벌에 다녀온 뒤 친구들을 관저로 불러서 함께 사우나와 수영을 하고 시간을 보냈으며 사진은 이때 찍힌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관저 아래층 손님 화장실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진이 적절하지 않다. 그 사진은 찍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사교활동이 핀란드 국가안보에 위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보안태세가 계속 유지됐고 참석자들은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관저 실내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한 야당 정치인 겸 언론인은 트위터에 마린 총리가 업무를 보는 사진을 올리면서 문제가 된 사진과 배경이나 명패가 비슷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사진이 마린 총리가 다른 유럽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할 때 쓰는 책상 뒤에서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마린 총리는 지난주 핀란드 가수, 방송인, 국회의원 등과 함께 격정적으로 춤을 추며 즐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된 이래 정책이 아닌 사생활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곧이어 헬싱키 한 유명 클럽의 VIP룸에서 춤을 추는 영상도 퍼졌는데 이때 유명 가수가 마린 총리의 목에 키스를 하는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마린 총리가 당시 전 여성 모델과 끌어안고 춤을 춘 영상도 이날 추가로 나왔다.
파티 영상은 특히 마약을 뜻하는 은어가 들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고 마린 총리는 자진해서 마약 검사를 받은 결과 전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린 총리 영상을 두고 핀란드에서는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격에 맞지 않다거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으로 안보상 중요한 시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총리라고 해도 여가를 자유롭게 즐길 권리가 있다는 옹호론도 적지 않았다.
젊은 여성들이 친구들과 춤추고 즐기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산나와 연대`라는 꼬리글을 붙이고 있다.
마린 총리는 34세이던 2019년 12월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 당 대표로 선출되며 당시로선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됐다.
그는 오랜 연인과 사이에 네살 난 딸을 두고 있으며 2020년 결혼했다.
작년 12월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외무부 장관과 밀접접촉을 한 뒤 업무용 전화를 집에 두고 새벽 4시까지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서 놀았다가 사과를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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