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원전'·한화는 '태양광'…10년 먹거리 확보 [기업&이슈]

송민화 기자

입력 2022-08-26 19:05   수정 2022-08-26 19:05

    두산에너빌·현대건설 '희비'
    한화솔루션, 美 태양광 질주
    <앵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 이후 13년 만에 해외에서 원전 관련 사업을 따내면서 국내 원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송민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송 기자. 일단 어제(25일) 정부가 밝힌 바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공사를 맡게 된다고 했죠?

    <기자>
    네, 어제 산업통상자원부가 자료를 내고 백브리핑을 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이집트 엘다바 원전 터빈 건물 공사를 맡게 될 예정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원전 주기기를 제작하는 핵심기술도 보유했지만 시공능력도 갖추고 있어서 이미 검증도 마친 상태입니다.
    원전은 원자로의 열로 만들어진 증기로 터빈을 돌린 뒤 터빈에 연결된 발전기에서 전기가 생성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터빈 건물이 원전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가장 크다는 겁니다.
    이번 수주 내용을 좀 살펴보면 원자로나 증기발생기와 같은 주기기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터빈 건물만 짓게 되는 거거든요.
    그렇다보니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번 수주의 대부분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두산에너빌리티가 맡게 될 사업 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기자>
    네, 이번 원전 건설 사업 전체 수주 규모는 3조 원인데요.
    이번 엘다바 원전 수주를 체결한 한수원이 관련 기업과 발주 계약을 해야 정확한 사업 규모도 나올 것 같습니다.
    다만 한수원 측에 확인해 보니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번 사업의 대부분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 시공사로는 현대건설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었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수주 흐름이 지지부진한데다가 러시아가 발주처이기 때문에 계약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한발 물러난 상황이었거든요.
    결국 두산에너빌리티가 대부분 시공을 가져간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이상 없이 두산에너빌리티가 계약을 진행하고, 1,200㎿급 원전 4기에 대해 터빈건물 등 80여 개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한다고 하면, 조 단위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업 기간은 올해 국내 기업 발주부터 시작하면 오는 2029년까지 7년가량입니다.

    <앵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이번 수주가 다소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


    <기자>
    대신 현대건설은 원전 시장 전망이 밝은 중동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은 현대건설이 워낙 터를 잘 닦아 놓은 곳이기 때문에 현대건설 입장에선 선택과 집중을 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유가가 뛰면서 재정이 풍부해진 중동 국가들이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현대건설은 중동 플랜트 사업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동 이외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원전과는 결이 다른 태양광 기업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한화솔루션을 살펴볼 텐데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의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IRA 법안 내용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는데요.
    먼저 미국 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적자를 축소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있고요.
    에너지 안보 확립을 위해 미국 내에 밸류 체인 그러니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또,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40% 감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미국 내 생산라인을 깔고 미국에서 컨트롤하게만 하면 세금 감면과 같은 혜택을 퍼주겠다는 거죠.
    여기에서 IRA 두 번째와 세 번째 내용에 한화솔루션과 잘 들어맞았기 때문에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화솔루션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의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됩니까?


    <기자>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앞으로 10년 동안 안정적인 먹거리는 확보한 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IRA 법안이 통과된 이후, 한화솔루션을 포함한 미국 내 태양광 제조업체가 받는 세제혜택은 내년 1월부터 적용돼서 10년 동안 유효하기 때문에 업계와 전문가들도 이와 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액수를 살펴보면, 한화큐셀의 2023년 기준 태양광 모듈 생산량이 3.1GW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2,000억 원 안팎의 세제 혜택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연산 9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 공장을 미국에 추가로 짓기로(6천억 원 세제 혜택) 했는데요.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REC실리콘을 통해 폴리실리콘과 같은 태양광 모듈 소재까지 지원금을 받는다면 조 단위 수혜가 예측 가능한 상황입니다.

    <앵커>
    한화솔루션의 앞으로 실적 기대감도 클 것 같습니다?


    <기자>
    증권가는 내년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내년 매출은 15조 원으로 올해보다 1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영업이익은 1.3조 원 규모로 올해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들어 주가도 크게 올랐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오늘 4% 넘게 오르면서 5만1,300원에 마감했고,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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