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예적금 7조원 몰렸다…고금리 '갈아타볼까'

입력 2022-08-28 08:24  


여신(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5대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에 계속 돈이 몰려들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금 잔액은 25일 현재 718조8천970억원으로 7월 말보다 6조4천47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정기 적금도 38조1천167억원에서 38조7천838억원으로 6천671억원 증가했다.

이달 들어 25일 동안 5대 은행 정기 예·적금에만 7조1천150억원이 새로 흘러든 셈이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올해 약 8개월간 불어난 정기 예·적금 규모는 67조6천442억원(690조366억원→757조6천808억원)에 이른다.

반대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 성격의 요구불 예금은 이달에도 1조7천62억원(673조3천602억원→671조6천540억원) 감소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도 이달 25일까지 1조2천384억원 더 줄었다. 남은 영업일에 이변이 없다면 올해 1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작년 말 709조529억원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은 현재 696조1천983억원으로 올해 들어 12조8천546억원이나 축소됐다.

지난달 한은이 사상 초유의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자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0.50∼0.90%포인트 올렸다. 그 결과 7월 한 달에만 5대 은행 정기 예·적금이 28조56억원(722조5천602억원→750조5천658억원)이나 불었다.

지난 25일에도 한은은 기준금리를 또 0.25%포인트 올렸고, 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 폭을 웃도는 최대 0.50%포인트까지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8월 기준금리를 반영한 예·적금 금리 인상의 효과도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연말 기준금리가 2.75∼3.00% 수준까지 더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예·적금 금리 상승과 잔액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빠른 예·적금 금리 인상은 분명히 신규 가입자에게 이롭지만, 이미 정기 예·적금에 가입한 금융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기존 예·적금을 해지하고 금리가 더 높은 새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나은지, 유지하는 것이 나은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만기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면, 다른 상품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더라도 기다리라고 권한다. 정기예금을 중도 해지할 경우 통상 납입 기간에 따라 이자율을 기본금리(우대금리 제외)의 50∼80%만 적용하기 때문이다.

가입한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면, 중도 해지하고 더 높은 금리의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편이 일반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예·적금 담보대출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 대출의 금리는 통상 담보로 잡는 예·적금 금리에 1%포인트를 더해 산출되는데, 최근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 이자를 내고도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8월 초 가입한 2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새로 고금리 예·적금에 가입한다면, 대출이자까지 계산해도 최소 1.00%포인트가량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최근까지 기준금리가 2.00%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다만 이 경우 기존 가입 상품과 새로 가입하려는 상품 간 금리 차이를 꼼꼼히 따져 차익 수준이 기대에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