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전략가이자 월가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걸(Jeremy Sigel) 와튼 스쿨 교수가 고강도 긴축의 역효과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걸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1%P만 더 올리면 된다"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폭을 1.25%P, 1.30%P 등으로 가져갈 경우 미국의 경기침체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레미 시걸 교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불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시걸은 "근원 인플레이션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6개월 이상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실제 부동산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로 집계되며, 지난 6월에 발표된 9.1%에서 소폭 둔화된 바 있다. 또한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도 전월 대비 6.3% 증가에 그치면서, 6월에 발표된 6.8%보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시걸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P 추가 금리인상으로 충분할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경기침체 리스크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준금리를 한 번에 1%P 인상하거나, 2~3번에 걸쳐 올리거나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올리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발언 이후 9월 0.75%P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시장 관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 당시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당분간 큰 폭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손에서 벗어날 경우 더 큰 고통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0.75%P 금리인상 가능성은 64%로 집계되어 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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