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하룻밤 사이 증발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암시하는 파월 의장의 `8분 잭슨홀 연설` 이후 미국 증시가 무너졌다"면서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 약 780억 달러(약 104조 8,400억 원)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잭슨홀 회의에서 고강도 긴축을 암시하는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당시 파월은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당분간 큰 폭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손에서 벗어날 경우 더 큰 고통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3%, S&P500 지수는 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 떨어졌다. 특히 다우 지수는 1,0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지난 5월 18일 이후 석 달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미국 증시가 무너지면서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도 실시간으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68억 달러의 재산을 잃으며 억만장자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55억 달러를 잃었고,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도 5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의 재산은 27억 달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22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올해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증발하고 있다"면서 "세계 500대 억만장자의 재산이 올해 상반기 중에만 이미 1조 4천억 달러 넘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여파에 민감한 빅테크 기업 CEO, 창업자 등이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처럼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경우 재산 손실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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