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파월 '긴축' 후폭풍 지속..."암호화폐 혹한기 도래"

입력 2022-08-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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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고강도 긴축 의지가 확인된 가운데 비트코인 2만 달러 선이 재차 붕괴됐다"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혹한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회의에 참석해 고강도 긴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파월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가계와 기업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손에서 벗어날 경우 더 큰 고통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한 "역사적으로 긴축 정책을 너무 일찍 완화시켰을 때 각종 부작용이 발생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선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시 루(Cici Lu) 벤링크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2만 달러 아래로 추락한 바 있다. 이는 지난 7월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비트코인의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도 24로 집계되며 `극단적 공포`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가리킨다.
한편 비트코인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케이티 스톡턴(Katie Stockton) 페어리드 스트래티지 설립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1만 8,300달러~1만 9,500달러 사이에서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마크 뉴턴(Mark Newton) 펀드스트랫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당분간 1만 7,500달러~1만 9,000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6월 최저치인 1만 7,500달러를 지켜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 `머지(Merge)` 업그레이를 앞둔 상황에서 이더리움의 폭락은 위험자산을 둘러싼 시장의 약세 심리를 보여준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1.7% 하락한 19,685.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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