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매출 300조 눈 앞…'땡큐!' 폴더블·환율

정재홍 기자

입력 2022-08-29 19:27   수정 2022-08-29 19:27

    <앵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업황 둔화로 하반기 우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려를 불식했던 지난 2분기와 다르게 제품 수요 부진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거라는 예상인데요.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실적에서 이를 상쇄할 만한 요소들도 있어 예상보단 양호할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지금 전망은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조금 의외입니다.

    <기자>
    아직 3분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럼에도 지난주 공식 출시한 갤럭시Z 4 시리즈가 예상보다 잘 팔리고 있습니다. 전작과 크게 달라진 게 없어서 시장에서도 올해는 무선사업 분야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데요.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를 종합하면 국내 사전예약 판매량은 일평균 13만8천여 대로 역대 갤럭시 가운데 가장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요. 글로벌 사전예약 물량도 전작을 뛰어넘었습니다. 사실 삼성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있었는데, 최근 고무적이라고 평가가 나올 정도 입니다.

    원자잿값 상승에도 가격을 올리진 못했지만 폴더블폰이 수익성이 높은 제품이라서요. 삼성 무선사업부 3분기 영업이익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지금까지 삼성 스마트폰 사업은 4조 원을 넘긴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4조 원을 넘긴다면 사업이 순항하는 걸 증명하는 것이어서요. 연말 몇 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 호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스마트폰 사업이 기대보다 좋다는 분석이고, 또 살펴볼 요소도 있나요.

    <기자>
    환율효과가 예상 보다 좋을 거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도 환율이 오르면서 약 1조 3천억 원으로 이익 증가 효과를 봤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0원을 돌파해 13여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잖아요.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건 상식인데, 삼성의 경우엔 가전이나 스마트폰 보다 특히 기설비투자가 많은 반도체가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지난 2분기가 시작된 4월과 비교하면 현재 환율은 10% 이상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서 3분기 이익에서 지난 분기 1조 3천억 원 보다 더 많은 환율 효과가 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런 영향을 더하면 3분기 삼성전자 이익을 어느 정도로 추산할 수 있을까요.

    <기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단 적지만 지난 분기보단 많을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 특수로 약 15조 8천억 원 이익을 거뒀었거든요. 이보단 적은 14조 초중반대 이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이는 현재 주가 상황에 따라 이익 전망을 13조 중반까지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일부 시장 전망치 보단 많은 수준입니다.

    통상적으로 삼성전자는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더 많은 매출을 올립니다. 지금 연결기준 상반기 약 155조 원의 매출을 올렸거든요.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매출 300조 원은 무난히 돌파할 거라는 전망입니다. 2012년 연매출 200조 원을 넘겼었는데, 10년 만에 100조 원 더 매출이 늘어나게 된 거죠.

    <앵커>
    올 초만 해도 영업이익 60조 원 돌파를 내다봤었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60조 원 달성은 현재로서는 힘듭니다. 낙관적으로 봤을 때 작년 수준인 50조 원 초중반 정도로 예상이 됩니다. 연매출 300조 원, 영업익 60조 원 돌파라는 동시 과제 달성은 아쉽게 된 상황이죠.

    스마트폰은 반도체와 다르게 이익에서 한계가 있고, 환율효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까지나 반도체가 이익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금부터가 비상 상황입니다.

    실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시장 성장률을 16.3%에서 13.9%로 2달 만에 2.4%p 낮춰 잡았습니다. 7월 D램(DDR4 8Gb 1Gx8)가격은 전달보다 14.3% 하락했고, 낸드플래시(낸드 128Gb 16Gx8)도 3.75% 떨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재고를 소진하는 연말 또는 연초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바닥을 찍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연매출 300조 원 돌파를 눈 앞에 뒀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조금 더 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의미있는 수치이지만 하반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군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복권 이후 경영쇄신에 나설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잖아요.

    <기자>
    네. 이 부회장은 연일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반도체, 건설, 디스플레이 등 여러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는데, 조만간 삼성SDS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이런 일정들을 다 공개하고 있는 만큼 곧 경영 비전을 발표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눈여겨 볼 건 추석연휴 전후 미국 출장 여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이 예정돼 있는 만큼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선언한 고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1993년이었으니까 곧 30주년이 되거든요. 이 부회장으로선 자신만의 경영 메시지를 던져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항상 실적은 잘 나오지만 상상력을 펼치게 만드는 미래사업이 삼성에게는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많죠. 이 부회장이 신사업이나 대형 M&A 등을 발표할 거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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