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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Y가 또다시 보여준 '밈 주식 잔혹사'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신인규 기자

입력 2022-09-01 08:58   수정 2022-09-0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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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 마감한 미 증시 특징 종합적으로 짚어주시죠.

    <기자>
    8월의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장 마감 직전에 낙폭이 더 커진 것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S&P500 모든 섹터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통신 서비스 섹터가 그나마 오늘 하루 선방하며 낙폭이 가장 적은 부문으로 기록됐습니다. 기술주 가운데 반도체 섹터는 마이크론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1%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고,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가 많은 엔비디아나 AMD는 오늘 하루 2% 넘게 떨어졌습니다. 시간외 거래에서 추가로 더 큰 하락폭이 나타나기도 했고요. 반도체주들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며 반도체 섹터가 25%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씨티그룹의 경고 이후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관련해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합니다. 현지 시간 오후 2시부터 상승폭을 높이며 현재 연 3.19%선을 넘어섰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수익률도 흐름을 같이 하며 연 3.495%선에서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앵커>
    오늘은 종목 관련해서도 좀 살펴봐야겠습니다. 국내에 밈 주식으로 잘 알려진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 티커종목명이 BBBY죠. 최근에 매수·매도 결제 기준 국내 투자자 거래 10위 안에 들 정도로 서학개미 관심을 많이 받은 종목인데 오늘 급락했죠. 이 종목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정확히는 매수 매도 결제 기준으로 지난주 국내 투자자들의 국제거래 주식 9위까지 오른 종목이죠.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가 오늘 하루 21.3% 떨어졌습니다. 개장 전 이 회사는 회생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이 안이 나온 뒤에 투자자들이 오히려 이 주식에서 손을 떼기 시작한 겁니다.

    제 뒤에 있는 곳이 뉴욕에 있는 베드 베스 앤드 비욘드의 매장입니다. 이 회사는 주방 욕실 용품 위주의 잡화를 파는 유통기업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현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금 더 다양한 잡화를 파는 백화점식 유통업체인 타겟이 더 좋다는 이야기도 들었었고요. 기본적으로 요샌 미국에서도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온라인 판매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곳입니다. BBBY의 1분기 온라인 매출은 1년 전보다 21% 급락하기도 했죠.

    사실 이 회사는 실적과 크게 상관 없이 움직여왔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8월 들어 주가 상승률만 200%에 달하기도 했던 주식이죠. 지난해 게임스톱을 비롯한 `밈 주식` 열풍이 이 회사를 통해 재현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투자 열풍이 이 회사가 가진 만성적인 재정 부실 문제, 실적 문제를 언제까지고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27일 기준 지난 3개월 동안 동일 매장 매출이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 감소세가 1분기와 비교해 더 심해지고 있고요. 현금 소진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회사는 매출이 저조한 150개 매장을 폐쇄하고 직원의 20%를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비용을 줄여서 회사가 일단 살고 보겠다는 겁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일단 사자`는 심리로 투자가 집중됐던 BBBY의 주가가 실적으로 무너지는 오늘 같은 상황은 밈 주식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로 미 증시에 남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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