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 번?"…브라질 펀드 고공행진

박찬휘 기자

입력 2022-09-01 19:21   수정 2022-09-0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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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이션 수혜국 평가…한달 수익률 +15%
    <앵커>

    최근 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연초대비 20% 넘게 급등하면서 환차익이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더해 농산물과 원자재 핵심 수출국인 만큼 인플레이션 시기의 수혜를 봤다는 분석입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브라질 펀드의 최근 한 달 새 수익률은 15%.

    전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브라질은 미국 연준보다 한 발 앞서 금리를 올렸는데, 이에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린 겁니다.

    [송진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 : 브라질 헤알화 자체가 강하다 보니까 달러 대비 평가 금액이 늘었고,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면 원화는 약해졌으니까 원화 대비 (평가액은) 더 커졌습니다. 연초대비 원·헤알 환율이 +20% 나타났습니다. 이 부분에서 (수익률) 플러스 효과가 많이 났습니다.]

    풍부한 자원도 상승 요인으로 꼽힙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에너지와 농산물 업종이 절반을 차지하는데, 계속되는 물가 상승이 원자재 업종 강세로 이어져 증시를 견인했습니다.

    이 밖에 브라질 정부의 성공적인 통화정책으로 물가도 안정된 영향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4.6%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이 18% 오르는 등 브라질 펀드 대부분이 두 자릿수 수익률 기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브라질 채권에도 자금이 쏠렸습니다.

    한국과 브라질간 조세협약에 따른 절세 효과와 연 13%가 넘는 높은 채권금리에 힘입어 올해에만 4천억 원 넘게 팔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증시 하반기 전망에 대해 10월 대선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여전히 좋은 투자처라고 말합니다.

    [고정석 신한자산운용 펀드매니저 : 브라질 대선은 좌파와 우파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원자재)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최근 많이 저평가 된 브라질 증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점은 브라질 펀드에 진입하기 좋은 시점으로 보입니다.]

    과거 헤알화 가치 폭락과 주가약세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절망감을 안겼던 브라질 펀드.

    올 들어 안정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발 빠른 금리 인상에 따른 헤알화 강세 전환과 물가 상승을 발판삼아 재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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