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법 불이익에도…현대차·기아 8월 美판매 역대최고

입력 2022-09-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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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8개월째 세 자릿수 증가


북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도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판매 실적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거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3만5천526대로 작년 동월 대비 17.7%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올해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월간 최다 판매량이자 역대 8월 기준으로도 최다 기록이다.
특히 도요타(-9.8%), 혼다(-37.7%), 마쯔다(-6.7%), 스바루(1.5%) 등 현재까지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의 평균 판매실적이 작년보다 8.6%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성장동력인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선전을 이어갔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만4천903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동월보다 79.3% 증가한 것이다.
이중 미국 내 보조금 지급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전기차는 103.9% 급증한 4천78대가 팔렸다. 올해 들어 8개월째 작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간 것이다.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이 지난 5월 판매 개시 이후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제네시스 전기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하이브리드차도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HEV, 스포티지 HEV 등의 인기로 1만807대가 판매되며 72.4%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아는 전용 전기차 EV6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151.3% 증가한 6천27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48.4% 늘어난 8천633대였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6만9천437대로 작년 동월 대비 1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제네시스는 2.6% 증가한 5천102대를 판매했다. 2020년 12월 이후 2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성장이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1만4천30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아반떼(1만4천238대), 싼타페(9천510대) 등의 순이었다.
기아는 지난달에 작년 8월보다 22.4% 증가한 6만6천89대를 판매했다.
지난달에 가장 많이 팔린 기아 모델은 스포티지로 1만2천986대가 판매됐고 이어 K3 1만1천838대, 쏘렌토 8천732대 등의 순이었다. 이중 지난 3월 현지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는 4월부터 5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되는 기록도 세웠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기아의 레저용 차량(RV)은 총 9만1천800대가 팔리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26.7%)을 나타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1∼8월 누적 판매량은 96만6천6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감소했다. 현대차는 50만4천806대로 10.1%, 기아는 46만1천878대로 8.1% 각각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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