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통령 전용기도 쓰세요"…尹, 매주 챙기는 이것은[용와대에선]

입력 2022-09-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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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필 반장의 용와대에선
尹, '엑스포 지원' 국회의장에게 전용기 대여 제안
사우디, '오일머니'로 현재로선 유리
한국, '선진국 도약 경험'으로 추격
삼성·현대차·SK 등 대기업 역할 기대

"필요하면 대통령 전용기 쓰셔도 됩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8월) 19일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 때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의지를 강조하며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김 의장은 오는 10월,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는 `IPU 국제의원연맹` 총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김 의장은 엑스포 지지를 끌어내는 외교 활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한국에서 아프리카 르완다까지는 현재 직항 노선이 없습니다.
최소 한번을 경유해야 하는 만큼 아무리 적게 잡아도 편도 16시간 이상이 걸리는 고된 여정입니다.
대통령 전용기까지 내어줄 만큼 아낌없이 지원할 테니 초당적으로 엑스포 유치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윤 대통령의 진심이 느껴졌다는 후문입니다.
대통령실은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서라면, 대통령 일정 등 불가피한 경우가 아닐 경우 언제든 대통령 전용기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 현재는 `오일머니` 사우디가 유리한 판세
아쉽지만 현재까지 판세는 한국에게 유리하지 않습니다.
엑스포 유치의 가장 큰 경쟁국은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이른바 `오일머니`를 무기로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중동의 개발도상국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7월 말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를 우도 사우디아라비아 지지를 선언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줄임말)` 상황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엑스포 유치를 낙관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사우디아라비아를 밀어주고 5천억 달러, 우리 돈 약 650조 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 기회 등을 얻는 게 낫다는 겁니다.

● 한국 `선진국 도약 경험` 내세워 추격
대통령실은 말 그대로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입니다.
특히,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지역에서 `대역전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오일머니`에 맞서 한국만의 공적원조(ODA) 등을 통한 `발전 경험 전수`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 선진국으로 도약한 다양한 경험을 이른바 `패키지`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외교부를 통해 각국 주재 대사관 활용 계획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삼성·현대차·SK 등 대기업 역할 기대
이번 엑스포 유치전에서 삼성 등 한국 대기업들의 역할도 기대됩니다.
대기업들의 보유한 세계 각국의 네트워크가 엑스포 유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회는 삼성, 현대차, SK, LG , 롯데,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 기업별로 전담 마크 국가들을 할당한 상태입니다.
5대 그룹 총수들도 앞으로 엑스포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성공 사례를 다시 한번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서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사로 파견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8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엑스포 유치 활동과 관련한 질문에 "이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서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미 부산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경계하는 한국 강점 중 하나가 대기업들의 존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오는 7일 대표단을 프랑스 파리에 보내 BIE에 엑스포 유치를 위한 출사표, 유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후 11월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내년(2023년) 3월 현지 실사, 내년 11월 5차 PT를 진행합니다.
엑스포 유치 국가는 내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국이 참가해 비밀투표로 최종 결정됩니다.
출석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는 나라가 개최지로 확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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