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이 기대하는 경제 연착륙이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시장을 둘러싼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증시가 향후 더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피터 오펜하이머(Peter Oppenheimer) 골드만삭스 수석전략가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올해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리스크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아직 연준의 긴축 리스크가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미국, 중국,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고려했을 때 증시가 더 빠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최근 경기 방어주가 순환주를 앞서 가는 등 경기침체 신호로 풀이되는 패턴이 증시에 나타나고 있지만, 경제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기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지난 6월 증시 하락장 정도는 되어야지 침체 리스크가 정확히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피터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견조한 고용 시장이 증시 강세론자들에게는 오히려 악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1만 5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월가 예상치 31만 8천 명 보다는 낮았지만, 30만 명 이상을 유지한 만큼 고용 시장이 아직까지 견조하다는 평가가 대체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피터 오펜하이머는 "미국 고용 시장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추가적인 증시 하락세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다행히 민간 부문의 재무 상태는 여전히 강하다"면서 "시장의 우려와는 다르게 극심한 경기침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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