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 활황 속 중소 도시에서 노동자들이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노동시장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추세가 꺾인 가운데 일자리 증가와 인력 부족으로 과열 양상을 보인다.
이 가운데서도 맨카토는 극단적인 구인난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기준 맨카토의 실업률은 1.7%로, 미네소타 전체 평균인 1.8%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실업률인 3.5%의 절반 수준이다.
금속부품 공장인 존스 메탈의 경우 용접공이 부족하다 보니 초임을 시급 23.5달러(약 3만2천282원)까지 올려부르며 배터리 상자와 발전기 제조과정에 투입될 인력을 찾고 있다고 한다.
제조업이 아닌 식당이나 가게 등 서비스업 부문에서도 기본 시급이 15달러(약 2만613원)를 훌쩍 넘기는 상황이다. 거리에는 가게마다 큼직하게 내건 채용 광고 현수막이 나부낄 정도다.
한 KFC 매장은 시급 15달러에 더해 장학금 혜택까지 제안할 정대로 구인 경쟁이 치열하다.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일찌감치 하루 장사를 마무리하거나 며칠씩 영업을 중단하는 점포들도 나오고 있다.
맨카토 상공회의소의 라이언 베시는 "노동시장 과열로 미네소타주 최저시급인 8.42달러(1만1천561원)보다 훨씬 높게 임금 수준이 뛰어올랐다"며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풀타임으로 일하면 시간당 15달러를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주는 베스트바이, 타깃, 3M, 제너럴밀스,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대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어 외부 충격에도 경제가 공고하게 유지되는 편이며, 이에 일자리를 찾으려는 이들이 멕시코, 소말리아, 라오스 등지에서 몰려들면서 이민자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네소타주 고용·경제개발부 책임자인 스티브 그로브는 "기업들은 절박하게 인력을 구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넓은 선택의 폭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