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서 규모 6.8 지진…최소 21명 사망했다

입력 2022-09-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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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국 쓰촨성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중국 지진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2분 18초(현지시간) 쓰촨성 성도(省都) 청두에서 남서쪽으로 221㎞ 떨어진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에서 규모 6.9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6㎞다.
진앙인 하이뤄거우 빙하삼림공원의 반경 5㎞ 이내에는 6개 마을, 20㎞ 이내에는 3개 전(鎭)이 있다. 루딩현 시가지와는 39㎞ 떨어진 지점이다.
4분 뒤에는 쓰촨성 야안시 스몐현에서도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루딩현에서 7명, 스몐현에서 1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루딩현에서는 지진이 너무 강해 일부는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고 전했다.
루딩현은 전형적인 고산 협곡 지대로 당국은 도로와 통신이 두절되고 주택이 파손돼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과 소방 및 의료 인력 635명을 동원해 피해자 구조와 통신·전력 복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루딩현의 한 주민은 현지 언론에 "심한 진동에 놀라 주민들이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집과 건물마다 균열이 생겼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이 공개한 영상에는 피해 현장 주변 산 정상에서 낙석이 커다란 먼지를 일으키며 끊임없이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인근에는 민가도 적지 않아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영상에는 마을로 통하는 왕복 2차선 도로가 낙석으로 뒤덮여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모습도 담겼다.
현지 기술학교 학생과 교사 2천800여 명이 교실에서 나와 운동장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청두와 충칭 등 대도시에서도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고, 천장의 전등이 심하게 흔들리거나 진동에 놀라 시민들이 식탁 밑으로 몸을 숨기는 영상도 올라왔다.
청두 주민 라우라 뤄씨는 로이터 통신에 "집으로 돌아가던 중 휴대전화로 지진 경보를 받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아파트에서 뛰쳐나오는 것을 봤다"며 "모든 개가 짖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이 울기 시작했다.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쓰촨성은 2급 비상 대응 태세를 발령, 응급 지휘부를 꾸리고 응급 구조대와 소방대를 현지에 파견, 피해 주민 구조에 나섰다.
지진 발생 지점 반경 200㎞ 이내에서 최근 5년간 규모 3 이상 지진이 79차례 발생했다고 중국 지진대가 밝혔다.
이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지진은 2017년 8월 아바주 지우자이거우현과 2013년 4월 야안시 루산현에서 발생한 각각 규모 7.0 지진이었다.
지우자이거우현 지진으로 31명이 사망·실종했고. 525명이 다쳤으며 1만7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루산현 지진 때는 사망·실종 217명, 부상 1만1천470명, 이재민 231만명의 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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