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업계, 내국인 마케팅 집중…"백화점보다 싸"

입력 2022-09-1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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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11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2천474억여원으로 6월보다 14.6% 감소했다.

이는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매출이 6월 1조3천315억여원에서 16.1%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7월 외국인 매출은 올해 1월 이후 최저치였다.

외국인 매출이 감소한 데는 중국 보따리상들의 구매 감소가 가장 컸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계속되면서 국내 면세점들의 최대 고객인 중국 보따리상들의 유입이 제한된데다 중국 내수 침체로 구매도 줄었기 때문이다.

당초 면세업계는 6월 8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규제가 모두 해제됨에 따라 휴가철을 맞아 매출 회복을 기대했다.

그러나 환율 상승세가 계속되는 데다 생각만큼 해외 관광객 방문이 늘지 않아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최소한 다음달 16일 개막하는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까지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면세점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은 내국인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내국인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7월 내국인 매출은 전달보다는 20%, 지난해와 비교하면 340% 늘었다. 8월에도 내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면세점들은 특히 이달 6일부터 면세한도 상향과 함께 주류 면세한도도 1병에서 2병으로 확대된 점을 고려해 취급하는 주류 종류를 늘리고 각종 할인·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주류는 가격에서 각종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환율이 올라도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여전히 싸고, 또 면세점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위스키 등이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면세점들은 각종 환율보상 행사를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더라도 각종 할인 행사와 포인트 적립 등 환율보상정책을 적용하면 백화점보다는 여전히 면세점에서 구입하는 게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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