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CPI 쇼크에 2만 달러 붕괴..."암호화폐 비관론 확산"

입력 2022-09-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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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에 일제히 무너졌다.
13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의 8월 CPI가 발표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리스크가 커지며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급락했다"면서 "비트코인 역시 10% 이상 하락하며 2만 달러 지지선이 붕괴됐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8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7월 CPI 8.5%보다는 낮아졌지만, 월가 예상치 8%는 크게 웃돈 수치였다. 또한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한편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100bp 금리인상 가능성은 오전 10시 10분(한국시간) 기준 38%까지 늘어난 상태다. 또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화 될 경우 비트코인,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가에서 `신채권왕`으로 알려진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당분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들락은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에 `피벗(Pivot·전환)`이 있을 때까지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오늘과 같이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한 날은 특히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 전략가는 CPI 쇼크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비트코인 폭락 사태로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이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주식,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CPI 충격으로 연준이 고강도 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제 연착륙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NBC도 "최근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미국 단기 국채수익률이 암호화폐 단기 예치 수익률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헤지펀드와 오피스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큰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연준의 금리인상 리스크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수요가 줄어들면서 당분간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0시 2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8% 하락한 2만 2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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