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꺾이자 수입물가 두달 연속 하락…고환율에 불안감은 여전

전민정 기자

입력 2022-09-16 10:00  

8월 수입물가지수 0.9%↓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지난달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우리나라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원화 환산 기준)인 수입물가지수가 전달보다 떨어졌다. 두달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는 20% 이상 높은 수준인데다, 최근의 고환율 상황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49.45로 7월(150.78)보다 0.9%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7월(-2.6%)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수입물가 하락세가 이어진 건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등 원자재값 급등세가 진정된 영향이 컸다.

8월 평균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한 달 새 6.3%(배럴당 103.14→96.63달러) 떨어졌다. 이로 인해 품목별로는 7월과 비교해 원재료 중 석유를 포함한 광산품(-2.2%),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5.8%)이 크게 하락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광산품 중에선 원유(-5.5%), 석탄 및 석유제품 중에선 나프타(-8.1%), 프로판가스(-6.8%) 등의 가격이 뚜렷하게 낮아졌다.

다만 수입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22.9%나 올랐다. 환율이 전년 동월 대비 13.6%나 오르고 국제유가는 39% 치솟은 영향이다.

이러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오른(원화 가치는 내린) 1393.7원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20일(1412.5원)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렇듯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수입할 때 원화기준으로는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향후 수입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수입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국제유가도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다시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12월부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수 조치가 시행될 경우 추가적인 러시아산 원유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고 이에 2023년 2월까지 러시아 산유량이 전쟁 이전대비 일평균 19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산유국도 증산을 중단한 만큼 글로벌 원유 공급의 증가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8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7월(129.35)보다 0.9% 낮은 128.17로 집계됐다. 두달 연속 하락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3.4% 올랐다.

주로 석탄·석유제품(-4.1%), 화학제품(-2.2%)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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