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 인도네시아가 2050년까지 모든 석탄발전소를 폐기할 방침이라며 선진국들에 830조원 규모의 투자를 요청했다.
15일 자카르타 글로브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날 `재생에너지 개발 가속화` 계획을 공개하면서 2050년까지 모든 석탄 화력 발전소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2060년 탄소 중립국에 도달하겠다며 이를 위해 2056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소를 퇴출하겠다고 했지만 이보다 6년 앞당긴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전력 생산에서 석탄 화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다.
이번 계획에 따라 앞으로 새로운 석탄 발전소를 건설할 수는 없지만 이미 건설 중인 석탄 발전소와 천연자원 처리 산업과 통합된 석탄 발전소는 계획대로 추진하도록 했다.
다만 석탄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은 10년 이내에 2021년 기준 35%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총 6천억 달러(약 837조원)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채권 발행에 의존하기보다는 선진국의 투자를 통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이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전 세계가 직면한 도전 과제라며 "투자가 들어와야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또 12% 수준에 불과한 재생 가능 에너지 비율도 2025년까지 23%로 높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영기업들에 70만ha(헥타르·1㏊=1만㎡) 면적의 사탕수수를 이용해 에탄올을 생산하도록 했다.
또 석탄을 이용해 디메틸에테르(DME)를 생산하는 것도 3∼4년 내 달성하기로 했다. DME는 석탄을 열분해해 추출한 것으로 액화석유가스(LPG)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이산화탄소와 분진 발생이 적어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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