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컬리, 기업가치 높이기 총력

입력 2022-09-19 19:04   수정 2022-09-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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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 예비심사 통과…6개월 내 몸값 극대화 총력
    가전제품·숙박·전시회 티켓 판매…거래액 늘리기
    '뷰티컬리·컬리페이' 등 다양한 사업모델 시도
    증시 상황은 매우 불리…"최적 시점에 상장할 것"
    <앵커>

    올해 IPO 대어로 꼽히는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연내 뷰티 사업을 정식 출범시키고,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도 곧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와 관련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컬리의 경우, 조단위 IPO인데다 이커머스 1호 상장이라는 특수성까지 맞물려서 시장의 관심이 큰 상황인데,

    최근 적정가치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해 말 컬리는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로 4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IPO 시장 냉각 등으로 증시 환경이 안좋아지고 있는 게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증시여건과 장외 시장 거래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4조원은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컬리는 증시여건을 봐가면서 상장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고, 거래량이 극히 드문 장외거래 가격도 컬리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순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컬리의 지난해 거래액이 2조원이었고, 올해는 3조원으로 1조원이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같은 실적 성장세를 감안하면 4조원 이상의 가치는 충분하단 설명입니다.


    <앵커>

    앞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과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을텐데요.

    쿠팡이 상장 당시 거래액 대비 2.5배를 기준으로 공모가 책정을 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올해 거래액 3조원을 기준으로 보면 몸값 4조는 1.3배 수준입니다.

    때문에 컬리는 연평균 100%씩 매출이 성장하고 있단 점과 인프라 투자규모를 줄이면 언제든지 흑자전환이 가능한 구조란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만 컬리 몸값은 앞으로도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는데요.

    아직 국내에는 이커머스 기업이 상장된 사례가 없단 점 때문입니다.

    비교 대상이 없다보니 컬리의 기업가치가 적정한 수준인지 따져보기가 쉽지 않은 건데요.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컬리는 4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업다각화를 통해 거래액을 늘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건가요?

    <기자>

    기존에 직매입만 고집했던 컬리가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품목 다양화에 나섰습니다.

    이커머스는 거래액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매기기 때문인데요.

    단가가 높은 가전제품과 물류센터에 보관할 필요가 없는 숙박권, 전시회 티켓 등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인단 방침입니다.

    더불어 올해 안에 컬리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컬리페이`도 출시한단 계획인데요.

    충성고객 확보에 유리한데다 외부로 지출되는 수수료는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을 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미 신선식품 배송에 있어 경쟁력은 확보했기 때문에

    이제는 비신선 제품군으로 품목을 확대해 컬리의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겠단 계획으로 보입니다.

    <기자>

    실제로 컬리는 9월부터 생활방식 분야를 중심으로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기존의 오픈마켓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컬리는 김슬아 대표가 직접 상품 셀렉부터 검수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이를 비신선제품에도 적용한단 건데요. 컬리가 직접 상품 검증과 운영을 도맡기 때문에 품질 우려 없이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단 방침입니다.


    <앵커>

    컬리는 화장품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죠?

    <기자>

    이미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 4분기 중 정식으로 화장품 판매채널인 `뷰티컬리`를 론칭한단 계획입니다.

    화장품은 신선식품보다 비교적 재고관리가 쉽고 마진율이 높아 물류센터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20대에서 40대 여성 소비자 유입률도 높일 수 있어 컬리의 몸값을 높이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지난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의 전략이기도 한데요.

    쿠팡은 현재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서비스로 몸집을 불리고, 성장성을 보여주면서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같은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상장을 하겠단 건데요.

    컬리는 언제를 적정 시기로 보고 있나요?

    <기자>

    증시 투자심리라는 외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 시점에 상장을 진행한다는 계획인데요.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6개월 내 공모를 완료해야한단 점에서 내년 2월까지는 시간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상장 적정 시기는 아무래도 컬리가 진행하는 신사업들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인 올 연말 또는 내년 연초가 유력해보입니다.


    <앵커>

    지금 상황에선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컬리가 상장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나요?

    <기자>

    취재 결과, 컬리는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CJ올리브영 등과 같이 공모 취소를 하진 않겠다는 입장인데요.

    다만 쏘카처럼 공모가 조정을 해서라도 상장을 할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컬리는 신사업을 통해 기업가치 올리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건데요.

    특히 컬리의 공모가는 향후 상장을 추진하는 적자 스타트업의 가치평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단 점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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