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이들의 무선통신(휴대전화) 요금 연체 금액이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밝혔다.
특히 20대의 휴대전화 연체액은 70세 이상 연체액의 5배를 웃돌았다.
양 의원이 분석한 국내 통신사업자 무선 통신 요금 연체 현황에 따르면 20대의 휴대전화 요금 연체 건수는 지난 7월 말 기준 4만7천478건, 연체액은 64억1천만 원으로 건수와 액수 모두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연체 액수는 노령층인 70세 이상(11억3천600만 원)과 60대(19억6천만 원)와 비교해 각각 5.6배와 3.3배였다. 30대는 47억6천200만 원, 40대는 41억 원, 50대는 34억2천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대의 휴대전화 연체 건수와 연체액이 높은 것은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비정규직이나 학생이 많기 때문으로 양 의원은 해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대학졸업자는 286만 명으로 1년 전보다 8천 명 증가했으며,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3.7개월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 올해 취업 유경험자 근로 형태 중 계약직이 첫 일자리의 34.2%를 차지했고, 취업 유경험자 10명 중 7명(67.9%)은 첫 월급이 200만 원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이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청년요금제를 출시하거나 취업 관련 데이터 요금을 신속히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내년 상반기 청년층 데이터 지원과 어르신 전용 요금제 등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출시 시기를 더 앞당겨야 한다고 양 의원은 지적했다.
양 의원은 "20대들의 통신요금 연체 건수와 연체 금액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 것은 경기 불황에 따른 청년취업난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데이터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취업준비생과 원격수업을 듣는 대학생을 위한 맞춤형 데이터 요금 지원이 시급히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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