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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파월' 쇼크…월가가 내다본 증시 향방 [GO WEST]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9-22 19:14   수정 2022-09-22 19:14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 대한 진단과

    월가에서 내놓은 향후 미국 증시의 전망까지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오늘 새벽까지 잠 못 이룬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연준이 세 번 연속 0.75% 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도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입장을 내놨는데요.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일제히 1% 넘게 급락했는데,

    월가 전문가의 분석을 먼저 들어보시죠.

    [케빈 만 / 헤니온앤월시 대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업데이트 된, 2023년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연준의 `점도표`입니다. 2023년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들이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케빈 만 대표의 말처럼 이번 FOMC에서는 예상을 부합한 것 하나와,

    빗나간 것 하나, 이렇게 두 가지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은 기준 금리가 0.75% 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점이었고,

    그렇지 않은 것은 연준의 점도표에 있었습니다.

    점도표, 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를 어떻게 전망하냐`를 말해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중요한데,

    한 번 보시죠.




    19명의 위원 가운데 10명이 올해말 금리 수준을 4.25% 이상으로 제시했고,

    내년에도 12명의 위원들이 4.5% 이상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6명은 4.75~5%까지로 오를 수 있다고 봤죠.

    시장에서는 내년이면 연준의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부분입니다.

    점도표 상으로는 어쨌든 2024년, 그러니까 내후년에는

    금리가 내려가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그리고 시장 조사기관인 H마이어 통화정책 연구소 모두,

    11월 FOMC 회의에서 75bp를, 이어서 12월에는 50bp를 인상하고,

    내년 2월까지도 25bp에서 많게는 50bp 인상을 점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가 올린 트윗를 가져왔습니다.

    "연준이 선회를 하게 된다면 순식간에 이뤄질 것이다.

    언제가 될 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올해) 12월 쯤?" 이라고 쓰여있죠.



    실제로 바로 지난해죠, 2021년 9월에 발표된 연준의 점도표를 볼까요.

    보시는 것처럼 당시에는 2022년까지 0.75% 이상을 점치는 의견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1년 새에도 이렇게 달라진 만큼 상황이 급변한다면 연준의 기조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건데요.

    예를 들면 연준의 예상보다 더 빠르고 심각한 경기 침체가 오는 경우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9월 FOMC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했죠.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까지 끌어내리기도 강력히 결의했고,

    우리는 그 일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더욱 제약적인 정책의 결과로 연착륙 확률이 줄어들 것 같다"고도 밝혔습니다.

    연착륙이 실패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더 나아가서 완전한 경기 침체에 접어들게 될 경우에는

    더 강력한 긴축을 하지 못하거나 완화로 선회할 수밖에 없을 수 있는 건데요.

    실제로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CEO는

    "연준의 경제 전망을 거의 신뢰하고 있지 않다"며 "이런 긴축의 영향은 누적되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월가에서는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도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당분간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힌다고 해도 결국 경기 침체가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드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 CIO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하기 시작할 때까지 금리를 올리기로 한 만큼

    한동안 계속해서 주의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고,

    글렌메데 프라이빗 웰스의 CIO인 제이슨 프라이드는

    "향후 금리 인상으로 제약적인 영토로 갈 것이다"며 "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을 낮게 유지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 역시

    "연준이 지난 4개월 동안 3회 연속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다가오는 폭풍을 피할 수 있는 엄호처를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연준은 2023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월에 제시했던 1.7%에서 1.2%로 낮춰 잡았죠.

    연준의 이런 판단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투자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가 됩니다.

    실제로 벌써부터 물류 부문과 제조업 부문의 간판 기업으로 꼽히는

    페덱스와 제너럴 일렉트릭의 CEO가 "당분간 실적이 악화될 것이다"고 공식 언급을 하고 나선 상황이죠.

    여기에 달러화 강세도 문제입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현재 111을 넘어섰는데,

    2002년 이후 2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이렇게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달러 환산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기업을 넘어서 가계 측면을 봐도 문제는 심각합니다.

    미국 부동산 전문업체 점퍼에 따르면 지난 8월,

    침실 하나 짜리 아파트 기준으로 미국 전역의 월세 중간값이 뉴욕의 경우,

    무려 3,930달러, 우리 돈 529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해 보다 39.9% 폭등한 것으로 미국 도시의 절반 이상에서 30% 이상 월세가 급등했습니다.

    월세는 금리와 연동이 되어 결정되는데 기준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바람에 월세도 폭등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소비자물가지수, CPI의 숨통을 터줬던 미국 휘발유 값 하락세도 멈췄습니다.

    이날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평균 보통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681달러로 전날보다 높아졌습니다.

    100일 가깝게 이어졌던 하락세가 끝난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군 동원령을 발표해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진 상황입니다.

    `물가는 잡지도 못하고 경기만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스태그플래이션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

    파월이 그럼에도 `마이웨이`를 지속할 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9월 FOMC 분석과 그에 따른 증시 전망까지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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