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말라는데도…中서 '죽음의 열매' 빈랑 소비 증가

입력 2022-09-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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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식품 판매 금지령



중국 당국이 구강암을 유발해 `죽음의 열매`로 불리는 빈랑(비틀넛) 판매를 규제하고 있지만 소비량이 줄지 않고 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저장성 이우시와 장시성 난창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지난 20일 빈랑 가공식품 판매를 금지하고, 판매대에 진열된 제품을 수거하도록 했다.

지난 5월 구이저우성 준이시를 시작으로 10여 곳이 빈랑 식품 판매 금지 조처를 내렸으며 점차 늘고 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앞서 중국은 2020년 빈랑을 식품 품목에서 제외했고, 작년 9월에는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빈랑을 식품으로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중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빈랑을 냉증 치료, 기생충 퇴치 약재로 사용해왔으며 껌처럼 씹는 사람들도 많다.

중국이 빈랑 식용을 규제하는 이유는 이 과일이 함유한 아레콜린 성분이 구강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는 2003년 빈랑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고, 중국도 2017년 아레콜린 성분을 구강암 유발 물질로 규정했다.

후난성에서 수년 전 구강암 환자 8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0%가 빈랑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당국의 규제에도 중국 내 빈랑 생산량과 소비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

중국 매체 식품잡지에 따르면 2020년 중국 내 소비량은 10만3천378만t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국에 따르면 2011년 558억 위안(약 11조원)이었던 빈랑 시장 규모가 2018년 781억 위안(약 16조원)으로 커졌고, 2025년에는 1천억 위안(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내 빈랑 관련 기업은 1만5천여 개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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