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가운데 월가에서는 증시를 둘러싼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4,8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증시는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톰 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톰 리는 "최근 발표되는 선행지표를 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될 경우 연준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연준의 정책 전환은 주식 같은 위험 자산들의 상승 랠리를 허용할 것"이라며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4,800으로 제시했다. 이는 2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약 27% 높은 수치다.
그는 이어 "올해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예고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기술 기업들이 대대적인 비용절감을 통해 마진을 대폭 늘리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비관론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줄리안 에마뉴엘(Julian Emanuel) 에버코어ISI 수석 전략가는 연준의 긴축 쇼크로 인한 증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마뉴엘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내년 실업률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4.4%로 인상했다"면서 "연준이 사실상 경기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깔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0.75%p 금리인상에 나선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 향후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200에서 3,975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이날 미국 증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불안감과 국채금리 급등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0.3%, 나스닥 지수는 1.3% 하락했다. 또한 S&P500 지수는 0.8% 밀려나며 3,757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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