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움직임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1년여 만에 620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지난 23일 각각 2,290.00, 729.36으로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는 작년 7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3,305.21보다 1천15.21포인트(30.7%)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천314조4천174억원에서 현재 1천804조5천억원으로 509조9천174억원 감소했다.
코스닥지수는 작년 8월 9일 1,060.00으로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종가는 729.36으로 최고치 대비 330.64포인트(31.2%)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443조860억원에서 332조9천38억원으로 110조1천822억원 줄었다. 이로써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시가총액은 지수 최고치 당시와 비교해 620조996억원 줄었다.
주가 조정은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에 전 세계 시장에서 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12조3천216억원)와 코스닥시장(4조4천331억원)에서 모두 16조7천5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달까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미국 정책금리(기준금리)가 연 3.00∼3.25%로 상승해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고,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2.50%)보다 0.75%포인트(상단기준)나 높아져 자금 유출 우려가 크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상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올해 말 4.4%, 내년 말 4.6%로 올라간 점을 고려하면 연준은 올해 말까지 1.25%포인트를 더 올려야 한다. 11월 0.75%포인트, 12월 0.50%포인트 각각 인상 가능성이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강도 긴축 우려로 증시는 반등 도모를 위한 동력을 잃었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생기지 않는 한 주가 약세, 금리 상승, 달러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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