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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강자 중국은 옛말…인도 시장에 몰리는 뭉칫돈 [GO WEST]

입력 2022-09-26 19:05   수정 2022-09-26 19:09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시나요?

    <기자>
    글로벌 경제의 시선이 중국에서 인도로 넘어가면서 해외 대형 기업들을 비롯해 글로벌 IB들까지 중국에서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JP모간을 인용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2025년까지 아이폰 생산 시설의 25%를 인도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현재 95.3%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올해 말부터는 그 비중을 줄이고 아이폰14 시리즈의 5%를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겁니다.

    구글 역시도 인도 내 스마트폰 생산을 늘린다고 전해졌습니다.

    지난 15일 미국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최근 인도 제조업체들에게 연간 50~100만대의 픽셀 스마트폰 생산 입찰을 요청했습니다.

    현재 하드웨어 기기를 전부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구글 역시 인도로 생산 비중의 무게를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원래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이 생산 비중이 높았지 않습니까?

    국면이 달라지고 있나 보네요.

    <기자>
    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산 비중 67%를 차지했습니다.

    여전히 중국이 가장 큰 규모의 생산 기지이지만 중국의 생산량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2위인 인도의 경우 지난해 16%를 차지하면서 최근 5년 동안 생산 점유율을 두 배 상승시켰다는 겁니다.

    월가에서도 관심 있게 인도 시장을 주목하면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8월 아시아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자금 100억 달러 중에서 70억 달러가 인도로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인도 증시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인도 주식의 상승률은 4.72%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북미 주식이 -8.70%를 기록하고 유럽 주식이 -5.98%, 일본 주식이 -5.67%를 기록한 점에 비춰보면 상당한 성장세입니다.

    같은 기간 중국은 -9.39%를 보여서 투자자들의 탈중국 움직임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한달 기준으로 5% 가까운 성장을 보인 인도 주식은 3개월 기준으로는 무려 21.27% 상승했습니다.

    <앵커>
    요즘에 보기 힘든 상승률을 인도 증시가 보여주고 있는 거네요.

    인도 시장이 왜 이렇게 주목 받고 있는 거죠?

    <기자>
    중국에 비해 성장성도 좋고 리스크는 덜한 인도 시장이 좋은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겁니다.

    IMF는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7.4%로 전망했는데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2%에 그칠 전망이고,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중국의 성장률이 3.3%에 그칠 걸로 관측된 것과 비교하면 인도에 주목하는 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엔이 내년에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인도의 인구 성장에 따른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는 점입니다.

    미국과의 껄끄러운 국제 관계 역시도 중국 시장의 리스크로 꼽히는데요.

    시티그룹은 “미중 갈등이 중국시장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면서 “인도를 최우선 진출 시장으로 설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성장 기대감은 높은 상황에 중국 대비 리스크도 덜한 인도에 기회가 있다고 본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인도 시장 앞으로 계속 주목해봐야겠네요.

    인도 시장에 투자하고 싶은 분들은 어디를 보면 좋을까요?

    <기자>
    인도 시장은 방대한 인구수만큼이나 자원이나 원자재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습니다.

    올해 인도가 밀이나 설탕 등 원당 수출을 제한하면서 세계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철강 생산을 말하는 조강 생산량도 지난달 세계 3,4위인 일본과 미국은 감소한 반면 인도는 7.1%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세계 1위 조강 생산을 보이는 중국도 성장하긴 했지만 3.1% 수준으로 인도에 비해 절반 수준입니다.

    석탄 생산 역시도 8월에 6천만톤 가까이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9% 늘어났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석탄 생산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인도가 인구 기반으로 성장률이 기대된다는 점에 더해 주요 자원 생산국으로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입니다.

    <앵커>
    구체적인 기업들도 유망한 투자처로 거론되는 곳이 있나요?

    <기자>
    모간스탠리에서는 “인도 최대 건설업체인 라센&투브로와 인도 최대 민영은행인 ICICI은행, 인디아 스테이트은행을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건설업체와 은행이 유망 투자처로 꼽힌 이유는 인도 시장이 상대적으로 미비한 설비 투자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건설업계의 매출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은행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 대출을 받으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모간스탠리는 "설비투자가 증가할 때는 유동성이 충분한 대형 은행들의 매출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인도의 대표적인 대형 은행인 두 기업을 꼽은 겁니다.

    <앵커>
    인도라고 하면 자국의 기술 역량이 좋은 기업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기술 강국인 만큼 인도 기술 기업들에 대한 기대도 높습니다.

    정교한 IT 기술이 필요한 전기전자,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서 이동통신 산업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머징마켓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인도의 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에서 타타컨설팅서비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는데요.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인포시스, 앞서 보신 타타컨설팅서비스 등이 인도의 유망 기술 기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인도 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데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기자>
    국내외에 상장되어 있는 펀드나 ETF를 활용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인도 펀드는 24개 상품을 비롯해 인도 대형기업 50개의 주가 평균을 추종하는 ETF도 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ETF로는 인도 대형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Franklin FTSE India ETF와

    블랙록이 운용하는 인도 소형주와 성장주 투자 상품인 iShares MSCI India Small-Cap ETF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이 두 상품의 경우 대형주와 소형주 및 성장주로 투자 섹션이 나뉘어 있는 만큼 상호 보완적인 투자가 가능한 부분입니다.

    답답한 글로벌 증시 상황에서 인도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데요.

    인도 시장 투자 기회를 살피시면서 투자 전략 세워보셔도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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