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이 두 회사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27일 전망했다.
전날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이 한화그룹과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반면 산은의 지분은 55.7%에서 28.2%로 줄어든다.
유상증자 참여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천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천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천억원) 등이다.
사업 정상화에 물꼬가 트인 대우조선해양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영증권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민영화 이후 영업 경쟁력 제고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2만5천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그룹과의 결합이 불발된 이후 미정이었던 자본확충 방법론이 확정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 시장 회복세도 약하지 않아 구조조정에 좋은 마침표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대우조선 회사 입장에서는 우선 신규 현금 2조원 유입과 동시에 회계적으로도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비율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며 "영업 측면에서도 장기 전략 수립, 리스크 관리, 중요 의사결정 등에서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주력하는 한화그룹도 이번 대우조선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에 최종 성공할 경우 방산과 에너지 부문 등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방산 사업 영역이 기존 자주포, 장갑차 등 지상 장비와 군용기 엔진 등 항공 장비 부문에서 수상함과 잠수함 등 해양 분야로까지 확대돼 영업 및 연구개발(R&D)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대우조선의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역량이 한화그룹의 그린에너지 가치사슬 완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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