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브랜드는 옛말…미국서 '웃돈' 받고 파는 차

입력 2022-09-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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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때 저가 브랜드로 인식됐던 기아차가 이제는 `웃돈`이 가장 많이 붙어 팔리는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최근 시장에서 품질과 디자인 등에 대한 인정을 받으면서 표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가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의 분석 결과, 기아는 표시 가격보다 평균 약 6% 높은 실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어 2위 그룹인 현대차, 일본 혼다,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랜드로버 등은 표시 가격보다 평균 약 4%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처럼 실제 판매 가격이 표시 가격보다 높아진 것은 최근 차량 구매 수요는 넘치는 데 글로벌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은 감소하면서 딜러가 가격을 표시 가격보다 더 올려서 팔기 때문이다.

CNN은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기아의 평가가 나아진 이유로 우선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고 소비자들에게 인식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지금처럼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시장에서는 딜러들이 이를 활용해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아도 저가 제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의 러셀 웨이저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기아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성비를 강조해서 마케팅을 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는 현재 차량의 `스포티함`이나 전기차(BEV)·하이브리드차(HEV)의 경우 기술 등 자동차의 디자인과 특성·품질 자체를 가지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텔루라이드, 카니발 등 일부 기아 모델은 부품 부족 사태로 차량 생산이 차질을 빚기 전에도 이미 표시 가격보다 비싸게 팔렸으며, 현재 표시 가격 대비 평균 7% 이상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최근 유가 급등으로 소비자 관심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차종에 쏠리는 가운데 기아가 상대적으로 다수의 하이브리드차(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점도 것도 기아가 비싸게 팔리는 이유라고 CNN은 설명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표시가격보다 8%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자동차 소매담당 크리스 서튼 부사장은 기아 차량이 경쟁 차종에 비해 표시 가격이 낮기 때문에 고객이 조금 더 웃돈을 주고 구입한다고 해서 불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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