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큰 애플 존재감…LG이노텍 '아이폰 쇼크'

정재홍 기자

입력 2022-09-29 15:07   수정 2022-09-30 14:10

    <앵커> 아이폰14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소식에 이번주 초반 LG이노텍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연매출의 70% 정도를 애플에 의존하면서 아이폰 판매량 소식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폰14 판매량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며 진정에 나섰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커버린 매출 의존도를 낮출 필요는 있다는 지적입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일단 아이폰14 판매가 괜찮다고 들었는데 아닌가요?

    <기자> 사전 예약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건 사실인데요. 중국에서 출시 사흘 동안 성적이 기대에 미치진 못 했습니다. 지난해 아이폰13 대비해서 11% 정도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겁니다.

    아이폰14가 흥행에 실패한 거 아니냐는 의문이 생길 즈음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애플이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을 지폈습니다.

    29일인 오늘은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주가는 사흘간 2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증권가에선 LG이노텍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 평가한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일단 아이폰14 판매량 부분을 조금 짚어봐야합니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 총 4개 모델 가운데 `플러스` 모델을 제외한 3가지 모델만 중국에 먼저 내놓았습니다. 때문에 지난해 4개 모델이 동시에 출시한 데이터와 직접적인 비교는 맞지 않는다는 논리입니다.

    또 블룸버그가 보도한 아이폰14 증산에 대한 철회도 600만 대 수준입니다. 애플은 올해 9천만 대~9,500만 대에 해당하는 물량을 출고할 예정이었는데, 이것과 비교하면 그렇게 많은 물량은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애플이 이번 신제품 고사양 모델에 신기능을 몰아줬습니다. 실제 사전예약도 이 모델들에 집중됐었는데요. 아이폰14 프로, 프로 맥스 모델의 판매 비중이 15~20%로 높아지면서 더 높은 수익성을 거둘 수 있을 거라는 의견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 증산을 위해 부품업계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그 기대치가 한꺼번에 꺼지면서 시장에 반영된 거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LG이노텍이 주목받은 것도 사실 아이폰 덕분이었잖아요. LG이노텍 사업과 별개로 애플 의존도가 커지면서 그만큼 위험도 증가한 거군요.

    <기자> 네. LG이노텍의 사업부는 크게 3가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이 대표적이고요. 반도체 회로기판과 전장 이렇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비교를 조금 해보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판소재 부분도 나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에 적용되는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기판, 안테나패키지(AiP)기판에선 세계 1위 사업자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을 보면 광학솔루션 연매출이 5조 원 가까이 증가한 데 비해 기판소재는 3천억 원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전장 부품도 의미있는 실적을 내고 있지만 아직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 했고요.

    <앵커> 애플은 부품 공급사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걸 선호하지 않습니까. 애플이 마음에 따라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이 흔들린다는 건데요.

    <기자> 매출 비중으로만 보면 맞는 표현입니다. 애플은 디스플레이에선 삼성과 LG, 중국 BOE로부터 납품을 받고 있죠. 그렇지만 카메라모듈 분야에선 애플도 당장 대안이 많지는 않습니다.

    일단 점점 사양이 높아지는 고사양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고요.

    일본 샤프도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왔는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셧다운한 이후 생산 수율 문제를 겪으면서 LG이노텍의 점유율이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요구를 맞춰주며 독보적인 1위 카메라모듈 공급업체 자리에 올라 선겁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론 위험이 있습니다. LG이노텍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시장이 커지고 있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 가운데 하나인 FC-BGA 등에 조단위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LG이노텍은 또 애플카 수혜주로도 꼽히죠. 스마트카 시대를 대비해 차량용 실내 레이더 등에도 꾸준히 투자해 현재 제품 양산을 계획 중입니다.

    회로기판 쪽 실적을 빠르게 올리면서 전장 분야 사업 확장도 성공해야 이번 `아이폰 쇼크`와 같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거란 진단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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