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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다음은 중국…위안화 따라 올라간 환율 [증시프리즘]

입력 2022-09-29 19:35   수정 2022-09-2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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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 증시를 짚어봅니다. 증권부 배성재 기자 나왔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본 대로, 윤석열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의 만남 결과가 기대됩니다. 한국의 우려가 해소될 만한 방안이 나올지, 시장에서 가능성은 어떻게 봅니까.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에 이어서 윤석열 대통령까지, 한국 측의 우려를 확실하게 전달한 것은 분명합니다. 미국의 긍정적인 답변도 돌아왔고요. 기대를 걸 수 있는 점은 양국이 국가안보회의(NSC) 단계에서 한국 전기차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행정명령이나 시행령으로 조치하는 겁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하위 시행령을 개정하거나, IRA 자체를 개정하는 방법 등도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해법은 11월까지는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11월 8일로 예정된 미 중간선거 전까지는 선거에 집중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외치며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당장 시장도 해당 소식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관련주들이 반응하려면 양국 행정부의 협의가 좀 더 구체화되어야겠습니다.

    <앵커>

    양측의 논의가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기업들은 호재가 예상되겠군요.

    <기자>

    당연합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전기차를 북미에서 빨리 생산하는 게 중요합니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의 착공과 완공 시점도 각각 올해 10월과 2024년 10월로 6개월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기아도 내년 하반기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하려던 전기 SUV EV9 등을 조기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기아를 주목해서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IRA는 전기차의 최종 조립 기준을 북미 전역으로 확대시켰습니다. 그런데 기아는 현대차와 다르게 멕시코 공장을 운영 중이거든요. 연간 30만 대 생산능력을 보유 중인데, 2016년 가동 직후 K3나 엑센트 같은 소형차를 생산하는 기지로 활용되어왔습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멕시코 공장을 중/소형 E-GMP 생산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시장으로 들어가 보죠. 간신히 소폭 상승 마감했군요.

    <기자>

    오늘 시장은 영국발 훈풍, 그리고 역풍으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양 지수는 모두 장 초반 상승했다가, 오후 들어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란은행의 무제한 국채 매입 소식에 변동성이 줄어들 거라고 기대하고 매수세가 몰렸지만, 이내 일시적일 거라는 우려에 다시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실제로 영란은행의 조치는 상당히 일시적입니다. 국채 매입 기간이 10월 14일까지, 13영업일로 짧고, 당초 밝혔던 연간 800억 파운드의 자산 축소 계획도 그대로 유지 중이기 때문이죠. 향후 영국 정부의 재정 계획 발표에 따라 불안은 재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경기가 체질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긴 어려운 실정입니다.

    <앵커>

    정부와 한국은행이 국채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5조 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는데, 효과는 어땠습니까.

    <기자>

    단기적으로 채권 시장에는 확실히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전 구간에서 연고점을 경신하던 이전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3년물 금리의 경우 지난 26일 연 4.55%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최고점을 갈아치웠는데, 지금은 4.3%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시 10년물 금리도 연 4.33%였지만 지금은 4.2%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도 급락 출발했지만 이내 되돌림 현상이 벌어지면서 도로 다 오른 뒤 장을 마쳤습니다. 이러한 되돌림 현상은 왜 벌어진 건가요?

    <기자>

    오늘 환율은 위안화와 같이 봐야 합니다. 역외에서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7.2위안을 돌파했습니다. 2010년 이후 최대치입니다. 역내 환율도 한때 7.25위안을 넘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외환시장에서 우리 원화는 위안화와 같이 움직입니다. 위안화의 유동성 위험을 피해서 위안화와 비슷하게 움직이되 유동성이 풍부한 원화를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지금, 원화 약세는 필연적인 셈이고, 오늘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부추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은 내수 둔화가 유력한 상태고, 이를 막기 위해 금리도 동결 혹은 인하할 확률이 높습니다. 위안화 환율이 이보다 더 오를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게 당연한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까 중국 정부도 조치에 나섰는데, 어제부터는 인민은행이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끌어올리는 조치를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금융회사들이 위안화 선물을 거래할 때 거래액의 20%만큼의 외화를 인민은행에 예치해야 하거든요. 위안화 가치 방어책이라고 할 수 있는 데 오늘 전혀 도움이 안 됐습니다.

    <앵커>

    오늘 새벽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풍향계로도 불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3분기 실적이 나옵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내일 새벽 5시 반에 마이크론의 실적이 나옵니다. 마이크론은 올해 6월만 하더라도 3분기 실적이 최대 76억 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심해지면서, 실제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것이 유력합니다. 회사 측 인사가 직접 반도체 수요가 광범위하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3분기 전망을 수정한 바가 있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6월까지만 해도 3분기 실적 전망치가 각각 17조 원대, 4조 원대였습니다. 최근 컨센서스는 각각 11~12조 원, 2조 원 수준입니다. 4분기는 더 우울합니다.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8%가량 떨어진 8.6조 원 수준으로 집계가 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늘 장에서도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최근의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지수가 실물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서가는 선행지표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시장은 내년 전망까지도 좋지 않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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