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신저가 추락…주주 달래기 고심

전효성 기자

입력 2022-10-06 19:12   수정 2022-10-06 19:12

    <앵커>

    현대백화점 주가가 인적분할, 대형화재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는데,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올해 들어서 현대백화점 주가가 백화점 3사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떨어졌어요?

    <기자>

    현대백화점 주가를 살펴보면 동종업계에서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장기 그래프를 봐도 꾸준히 우하향했고요, 연초와 대비해도 26% 하락해 경쟁사인 신세계(-8.6%), 롯데쇼핑(+3.0%)보다 하락률이 높았습니다.

    가치주 지표인 PER로만 봐도 5.3배 수준으로 절대적 저평가 영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가가 크게 꺾였다면 실적부터 들여다보게 되는데 실적은 또 괜찮다고요?

    <기자>

    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에서도 내실있는 경영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점포수(16개)는 롯데백화점의 절반이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1,877억)은 롯데백화점(2,100억)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고요.

    하반기(1,916억)에는 신세계백화점(1,845억)도 넘어설거란 예측도 나옵니다.

    때문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판교점 부지만 팔아도 시가총액 1조 2천억원을 채우겠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거죠.

    <앵커>

    실적과는 역행하는 주가,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순항하는 백화점 본업에 비해, 신규 사업이 기대를 밑돌고 있는 점입니다.

    대표적인게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 M&A 인데요, 올해 초 현대백화점은 역대 최대인 7,700억원을 들여 지누스를 인수했습니다.

    지누스의 탄탄한 해외 판로와 기존 계열사인 현대리바트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큰 성과는 없었습니다.

    인수에 과도한 금액을 썼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지누스는 수년간 영업이익이 꾸준히 하락했습니다(1,039억 > 867억 > 74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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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 당시 지출한 금액은 주당 16만원이었는데, 지금은 3만4천원까지 내리다보니 `오버베팅`이라는 목소리도 커졌고요.

    여기에 경쟁 유통업체(SSG닷컴, 롯데ON)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커머스에도 소극적이다보니,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고요.

    <앵커>

    현대백화점은 이번에 지주사 전환 발표를 내놓지 않았습니까?

    약점으로 평가 받아온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였는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대백화점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신규 투자도 확대하기 위해 인적분할에 나섰다고 설명했는데요.

    우선 이번 분할을 간략하게 살펴보면요.

    기존 현대백화점을 투자회사인 현대백화점홀딩스, 사업회사인 현대백화점으로 인적분할하고,

    기존 자회사 중 면세점, 지누스는 현대백화점 자회사로, 한무쇼핑은 홀딩스 자회사로 두는 건데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두 축으로 해서 각각 새로운 신규사업을 하겠다는 구상인데, 이 발표에도 시장의 평가는 미온적입니다.

    <앵커>

    신규사업이라고 하면 M&A 나서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의미로 보이는데, 왜 그런가요?

    <기자>

    현대백화점 전체 영업이익의 40% 정도를 담당하는 한무쇼핑은 홀딩스로 보내고,

    면세점과 지누스 등 최근 부진한 사업만 현대백화점에 두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이고요.

    여기에 이번 분할이 최대주주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시각도 팽배합니다.

    현대백화점은 자사주 6.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금액으로 850억원 어치입니다.

    원래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인적분할이 되면 자사주에도 신주가 배정되기 때문에 대주주의 지배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 등을 들어 주주들은 "인적분할을 철회하라" "자사주를 소각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고요.

    <앵커>

    이런 주주들의 지적에 대해 회사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수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한무쇼핑을 통해 원활한 신규 투자를 하기 위해선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놓습니다.

    한무쇼핑을 현대백화점의 자회사로 두면, 손자회사가 되는데, 우리나라 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M&A를 하려면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합니다.

    투자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또 인적분할인 만큼 물적분할과 달리 본질적으로 기업가치 훼손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인적분할 발표 이후 현대백화점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보면, 주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할 필요 있어 보입니다.

    <기자>

    제가 확인해본 결과, 회사 측에서는 소액주주의 불만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배당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1천원 정도의 배당을 해왔는데 분할이 되더라도 이 정도 배당은 꾸준히 할거다"
    "여기에 현대백화점홀딩스까지 배당에 나선다면 배당은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증권업계에선 시장 요구가 커지면 자사주 소각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인적분할의 명분인 신성장 동력 마련에도 주력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 첫번째 투자가 얼마 전 부산에서 이뤄졌는데 약 3천억원대의 상업시설용지를 매입한 겁니다.

    부산지역에서는 아울렛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더현대서울이 성공을 거둔 만큼 복합쇼핑몰이 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습니다.

    호실적에도 주가는 하락하며 저평가 논란이 이어져온 현대백화점, 인적분할을 통해 본격화될 신사업 투자와 배당확대가 제대로된 가치 평가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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