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올해보다 내년 경기 둔화...스태그플레이션은 과한 표현"

전민정 기자

입력 2022-10-06 17:26  

OPEC+ 감산에도 "10월 물가 정점론 변화 없다"
"경상수지 8월 적자, 9월 흑자 전망…경제위기 초래하진 않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을 방문, 최근 주요 경제현안과 관련 출입기자간담회에서 기자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선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 올해보다는 내년이 경기둔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경제성장률)는 저희가 당초에 2.6%로 전망했었는데 그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강도 금융 긴축에 따른 선진국 경기 둔화나 중국의 저성장 회복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되면서 오히려 올해보다는 내년에 경기가 둔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다만 그 폭이 어느 정도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했다는 일각의 평가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초기다, 혹은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이런 용어를 쓰는 경우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경제를 하는 전문가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하는 건 조금은 과한 표현"이라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다만 공공요금이나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은 한 번 올라가면 내려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있다"며 "설령 물가가 정점을 지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물가 상황은 지속될 듯하고, 하락하더라도 굉장히 서서히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물가는 지금보다 낮으나 평년보다는 높은 수준에 있고, 경기는 조금 둔화하는 그런 양상의 경제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또 산유국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대규모 감산 조치에도 이달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을 고수했다.

그는 "OPEC+의 감산 발표가 있긴 했지만, 이번 발표가 기조적으로 다시 국제유가를 가파르게 급등시키는 요인이 될지, 혹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하향 추세가 지금 수준으로 갈지 지켜봐야 한다"며 "이달에 일정 부분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던 상황이라 늦어도 10월에 물가 정점이 올 것이란 `물가 정점론`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오는 11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 대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 규모로, 감산으로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 에너지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해선 외환 당국이 필요한 시장 안정 역할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굉장히 커졌고 국내 시장에도 영향이 있었다"면서 "심리적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난 상황에서 시장 안정과 관련해 외환당국이 필요한 역할을 했고 이러한 대응 과정에서 외환보유고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167억7천만달러로, 8월 말보다 196억6천만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74억달러)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에 대해 추 부총리는 "규모 면에서는 클 지 모르나, 4,300억달러가 넘는 수준에서 196억 달러가 줄어드는 것은 상대적인 비율로 보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대비 감소액의 비율이 4.5%로 월별 기준으로 역대 32번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제 얘기가 아니라 제가 접촉한 국제기구나 국제 신용평가사, 국내외 여러 전문가의 얘기를 종합하면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말씀을 전해드린다"고 답했다.

7일 발표 예정인 8월 경상수지는 적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추 부총리는 "8월에는 적자 나올 거 같지만 9월에는 상대적으로 무역수지 적자 폭이 많이 줄어서 다시 흑자로 돌아서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며 "경상수지 흑자가 연간 수준으로 보면 300억 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경상수지 적자가 경제 위기를 초래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제 사전에 플랜B는 없고 플랜A만 있다"면서 "국정감사가 끝난 뒤 예산 심사, 법안심사 등 과정에서 세제개편안이 논의될 텐데 야당 의원들을 많이 찾아뵙고 끊임없이 세제개편안의 취지를 말하고 도와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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