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족' 느는데…서울 월세값 38개월 연속 상승

입력 2022-10-0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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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수급지수는 지난 8월 100.1로 올해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는 6월 94.2, 7월 91.3, 8월 87.7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전월세 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세를 놓으려는 집주인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높으면 반대로 집주인보다 세입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며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려는 세입자들이 늘었다.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적용하는 월 환산이율인 전월세전환율(7월 4.26%)이 높아지면서 임차인들도 월세 전환을 선호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8월 0.25% 떨어지며 2019년 4월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월세는 8월 0.12% 상승하며 2019년 7월 이후 3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기준으로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 치 이하인 순수월세는 8월 0.26% 올랐지만,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상승 폭은 0.2%로 좀 더 좁았다.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 초과)는 0.03% 떨어졌다. 권역별로는 강북·동대문·성북 등 서울 동북권의 순수월세 상승률이 0.45%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원은 전월세 전환율 상승으로 월세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월세의 방향성은 전세가격 하락폭과 전월세 전환율 상승 폭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봤다.

이종배 의원은 "금리 인상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역전세난과 월세 난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계약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등 문재인 정부에서 시장 가격 조절 기능에 개입한 제도들을 손봐 임차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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