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방역 수장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올겨울 더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아넨버그 건강 저널리즘 센터 행사에서 "우리는 감염이나 백신 접종에서 얻은 면역 반응을 회피할 수 있는 또 다른 변형 바이러스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사실을 잘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간 일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달 5일 기준으로 323명으로, 올해 2·3월의 1천∼2천500명에 비해 크게 감소한 상태다.
하지만 파우치 소장은 겨울에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위험이 항상 있다면서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팬데믹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무신경한 언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겨울 새롭고 전염성이 더 강한 변종이 출현하더라도 "놀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 여름에도 확산세가 주춤했으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그해 겨울 기록적인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이날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지난주 보고된 환자의 79.2%는 오미크론(BA.1)의 하위 변이인 BA.5에 감염됐다. BA.5가 여전히 우세종이지만 BA.5와 비슷한 시점에 출현한 BA.4에서 파생된 BA.4.6의 확산이 예사롭지 않은 상태다. BA.4.6의 점유율은 지난주 13.6%로 높아졌다. BA.4.6를 포함한 새로운 하위 변이들은 BA.5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우치 소장은 더 강한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오미크론 방어에 특화된 부스터샷(추가접종)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는 것을 기본 접종으로 보고, 연령에 따라 2차까지 부스터샷을 권고해왔다.
그는 "특히 가을철인 지금 사람들에게 특정한 개량 백신을 접종하도록 독려하고 있는데, 다행히도 이 백신은 현재 유행하는 주요 변종을 겨냥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는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및 오미크론 하위변이 BA.4와 BA.5에 대응하는 개량 백신을 개발했고, 주요국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대비해 지난달 이들 백신을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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