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또 빅스텝?…"환율안정 여부가 관건"

입력 2022-10-12 14:40   수정 2022-10-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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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2일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증권가는 다음 달 추가 빅스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3.5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다수 위원이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금통위원이 인상 기조를 가져가되, 11월 금통위 이전 많은 요인이 시장에 주는 영향을 보고 11월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2인은 소수 의견으로 25bp 인상을 제시했다.

증권가는 이에 대해 결국 한국은행의 추가 빅 스텝 여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긴축 경로와 원·달러 환율이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결정문을 보면 환율과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변수로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결국 한국은행의 추가 0.5%포인트 인상 여부, 최종 금리는 연준의 향후 경로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강력한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은행의 11월 추가 50bp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11월에도 빅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과정에서 2023년 성장률은 잠재 수준을 하회할 것이고,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2007년의 13bp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 이상이고, 작년 8월부터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금리 인상 효과를 고려하면 11월 금통위에서는 25bp 인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11월 25bp 인상을 결정할 경우 11월 한미 간 정책금리 격차는 75bp, 12월에는 125bp까지 확대돼 자본유출과 환율 측면에서 또다시 부담스러운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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