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깜빡?…전국 식당 '먹튀' 속출, 자영업자 '한숨'

입력 2022-10-13 11:47  



최근 전국 곳곳의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뒤 계산하지 않고 도망가는 이른바 `먹튀` 사건이 잇따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지난 5월 6일 부산 해운대구 한 횟집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생선회와 소주 등 4만8천원 어치의 음식을 주문해 먹은 뒤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났다.
횟집 사장은 이들을 경찰에 고소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전국의 외식업 자영업자를 힘 빠지게 하는 먹튀 범죄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가 돼선 절대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8월에도 해운대 한 돈가스집에서 먹튀 피해를 봤다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해당 돈가스집에는 혼자 온 손님이 돈가스를 주문해 먹은 뒤 "화장실 다녀오겠다"며 나가 자취를 감췄다. 식사 대금은 2만1천500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아산시에서는 지난달 19일 오후 남녀 6명이 횟집에서 22만원 상당의 술과 안주 등을 먹고 계산하지 않은 채 사라진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신고해도 잡히지 않자 횟집 주인의 지인이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수하지 않으면 얼굴을 공개하겠다"는 경고를 하며 폐쇄회로(CC)TV 화면 속에 잡힌 이들의 얼굴을 가린 채 올렸다.
이틀 뒤인 지난 7일 이들은 횟집 주인에게 "술에 취해 그랬다"면서 사과와 함께 음식값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정선에서는 지난 6월 초 젊은 남성 2명이 식당에서 소고기 40만원 어치를 먹고 사라졌다. 이들은 근처 무인 편의점에서도 물건값을 계산하지 않고 달아났다.
수사 결과 피의자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무전취식 범행 3건을 저질렀고, 고속도로 휴게소 6곳에서 현금교환기를 뜯어 현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한 유명 횟집에서는 관광객 6명이 고등어회와 갈치구이, 주류 등 27만원 상당의 음식을 먹고 계산하지 않은 채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피해 식당 주인은 이들 관광객이 식사 도중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잠깐 밖으로 나간 줄 알았지만, 1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자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 관광객은 "다른 사람이 계산한 줄 알았다"고 진술했지만, 결국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대구에서도 지난달 24일 오전 1시 20분께 수성구 한 막창집에서 남녀 2명이 음식값 7만9천여 원을 내지 않고 도망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막창집 사장 A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식당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본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하고 피해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현장에서 술잔에 있는 DNA를 채취하고 식당과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무전취식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술에 취해 계산을 깜빡하고 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처음부터 음식값을 치르지 않을 의도가 있었거나 값을 치를 능력이 없으면서도 음식을 시켜먹고 달아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고물가 등에 따른 생활고를 원인으로 들기도 하지만 일반화하기는 이르고, 단순한 착각이나 범죄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중론이다.
식당 `먹튀`를 방지하려면 철저한 추적과 엄벌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무전취식은 현행법상 경범죄 처벌법을 적용하면 10만원 이하 벌금 등에 처하지만 고의성과 상습성 등이 인정돼 사기죄가 성립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DNA 채취, 폐쇄회로 TV 분석 등을 통해 반드시 잡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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