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50세 미만 성인의 암 발병률이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50대 미만 청·장년층에서 교대 근무와 수면 부족, 비만, 활동 부족, 당뇨, 술, 흡연, 환경 오염, 붉은 고기와 설탕이 많이 포함된 서양식 식단 등의 영향으로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논문이 최근 학술지 `네이처 리뷰 임상 종양학`에 실렸다.
한국과 미국, 프랑스 의료기관 소속 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44개국의 유방암·대장암·자궁내막암·식도암·간암 등 14개 유형 암 등록 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대상 암 가운데 50대 암 발병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암은 대장암이었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일본 내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평균적으로 한해 2% 증가했다. 증가율은 영국에서는 3%에 육박했고 한국과 에콰도르에서는 5%에 달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오기노 슈지 하버드대 챈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 수치가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인플레이션을 생각해보자"며 "매년 2%씩 높아진다면 10∼20년 후에는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된 별도의 최신 논문에 따르면, 이같은 젊은 세대의 `조기 암 발생`의 증가로 인해 1988년과 2015년 사이에 50대 미만의 대장암 발생률은 10만명 당 8명에서 13명으로 63%나 증가했다.
연구진은 더 젊은 연령대일수록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동일집단(코호트) 분석 결과도 내놨다. 예를 들면 1990년대생이 1980년대생보다 일생 동안 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암은 모든 연령대에서 심각한 질병이지만 젊은 환자의 경우 보통 암세포가 더 빨리 번지고, 정기적 암 검진 대상 연령에 포함되지 않아 암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건강검진 나이 조정, 젊은 세대 암 발생에 관한 심층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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