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해 63개의 S&P500 기업이 실적을 보고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테슬라와 넷플릭스 등의 실적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자산 규모 2위 은행으로 꼽히는 BoA는 당장 이날 뉴욕증시 본장 개장을 앞둔 오후 7시 45분(미 동부 기준)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분기 BoA는 인상된 금리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한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CNBC의 분석가 휴 손은 “BoA는 항상 금리 인상의 큰 수혜자로 여겨져 왔다”며 앞서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은 JP모간체이스를 언급했다. 앞서 JP모간체이스는 지난 14일 기대를 웃도는 분기 실적과 매출을 발표해 은행주의 상승세를 불러왔다. JP모간체이스의 3분기 영업수익은 334억9천만 달러로 시장의 예상치인 321억 달러를 상회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는 이번 분기 BoA의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는 BoA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0.77~0.79달러 사이로 전망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17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보고할 예정이다. 넷플릭스의 관전 포인트는 가입자수 증가 또는 감소 여부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 두 번의 어닝 시즌마다 가입자수의 감소 추세를 밝히며 번번이 미흡한 성적을 재확인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수익은 지난 10분기 중 5개 분기 동안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신규 구독자 수가 악재였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앞서 지난 7월 실적발표 당시 7~9월 신규 가입자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마다 가입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가 주목된다. 한편 넷플릭스는 다음달부터 광고를 하는 대신 요금을 깎아주는 광고요금제도 실시하기로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른 가입자 이탈 여부가 주목된다. 넷플릭스에 대한 3분기 EPS는 2.11~2.13달러 선에서 제시되고 있다. 지난 2분기 EPS인 3.2달러보다 낮은 전망치다.
테슬라는 19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보고한다. 지난 분기 테슬라는 42%(34만3830대)의 매출 성장을 보고했으나, 팩트셋에 집계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37만1000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생산 및 운송 차질, 원자재 가격 급등이 차량 인도량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테슬라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3분기 EPS 전망치는 0.95~1.01달러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웰스파고 분석가 콜린 랭건은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해 이득을 볼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고객 노트에서 말했다. IRA는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전망치를 밑도는 3분기 차량 인도 실적,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재추진 등이 테슬라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을 이번 주 미국 중시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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