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다희가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에 현실감을 녹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다희는 ENA 수목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에서 일도 연애도 제대로 풀리는 것 없는 예능국 10년 차 PD 구여름 역으로 분해 잠들어 있던 연애 세포를 깨우는가 하면, 공감을 유발하는 대사로 회자되며 안방극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다희는 그동안 ‘뷰티 인사이드’에서 당찬 여성 CEO 강사라 역을 맡아 이지적이고 프로페셔널한 면모로 뭇 여성들의 워너비로 사랑받았다. 뿐만 아니라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는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중심에서 서서 당당히 일하는 캐릭터 차현 역으로 성별의 벽을 허물고 주체적인 여성`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이다희 표 걸크러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런가 하면 `얼어죽을 연애따위`에서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뚜렷한 기준을 세우고 고군분투하는 예능 PD로 변신해 그 간 보여줬던 캐릭터들과는 결이 다른 진취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예능 프로그램 PD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지는 면모로 선배다움이 무엇인지 확인시켰다.
이다희는 극중 갯벌에 빠져버린 드론을 보고 재고 따질 것 없이 직접 뛰어들어 건져내는가 하면, 장인의 간장에 누가 될까 두 팔 걷어붙이고 서슴없이 간장독에 손을 담갔다.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뛰며 프로그램 폐지 앞에 자신의 자존심보다 팀원의 생계를 걱정하며 모두를 보듬어 감동까지 안겼다.
이러한 가운데 과거 커리어를 위해 포기했던 사랑이 다시 찾아와 그 인연을 다시금 이어갔지만, 결국 결혼식 날 직접 하객 앞에 서서 파혼을 공표해 자신의 판단에 대한 책임을 졌다. 무엇보다 혼자 걸어 나오는 버진 로드 위 여름의 모습을 이다희는 결코 초라하게 그리지 않았다.
이처럼 이다희는 전작들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주체적 여성 캐릭터를 지나 이번 `얼어죽을 연애따위`에서는 현실성과 세대적 공감까지 가미해 몰입과 이입을 끌어냈다. 이번에도 `이다희표 걸크러쉬`가 또 한 번 통했고,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한편, ENA 수목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는 매주 수, 목 밤 9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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