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을 만나고 귀국한 배우 정우성(49)이 난민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정우성은 19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폴란드 미션` 기자간담회에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잠깐 지원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난민에 관심을 두는 게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는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희망으로 사회에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이달 초 1주일간 유엔난민기구 협력 기관이 운영하는 난민지원센터 `블루 닷`과 난민들의 주요 유입 기차역인 루블린 역 등을 방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들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약 3년 만의 현장 방문이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올해 2월 24일 전쟁이 발생한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은 600만 명 이상이다. 이들은 각국에서 난민의 지위를 부여받거나 임시 보호 제도의 적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 등록된 난민은 가장 많은 약 140만 명이다.
정우성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한국사회에 가장 민감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 폴란드를 선택했다"며 "전 세계 난민이 1억 명이라는 수치를 바라볼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난민 이슈에) 임해야 할까 많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들은 전쟁의 장기화로 지쳐가고 있고, 생활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도 "언젠가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긴 싸움을 이겨낼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난민 사태는 어떤 사건이 발생해 어려움에 봉착한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화에 대한 이야기"라며 "난민을 바라볼 때 인류 안에서의 평화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은 그간 레바논과 남수단, 로힝야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를 찾았다.
그는 2018년 제주 예멘 난민 사태 때도 소신 발언을 이어가는 등 꾸준히 난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다. 2019년엔 난민 관련 활동 5년을 기록한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펴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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