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두둔한 머스크, 트위터 인수에 국가안보 심사받을까

입력 2022-10-2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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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와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창립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손댄 사업들 중 일부가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가 외국 자본가들을 끌어들여 진행중인 트위터 인수 추진이나 그가 우크라이나에 무료 제공을 끊겠다고 발언했다가 철회한 적이 있는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 위성통신 사업 등이 심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익명 취재원들을 인용해 현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이 이런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머스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스타링크 서비스 무료 지원을 중단하려고 한다고 발언한 점과 트위터 등으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 불편하게 느끼고 있다.
또 머스크가 외국 투자자들과 함께 트위터를 인수하려고 하는 점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머스크가 벌이는 사업들을 국가안보 심사 대상에 올릴 것인지 여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그렇게 할 경우 연방정부가 어떤 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지 따져 보는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무부, 국방부, 국토안보부, 재무부 등 여러 부처가 관여하는 범부처 정부위원회인 대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를 통해 머스크가 벌이는 거래와 사업의 국가안보상 위험을 심사하는 방안이 가능성 중 하나로 거론되지만, 이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는 게 취재원들의 설명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머스크가 주도하는 440억 달러(약 63조 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에 외국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점 때문에 CFIUS 심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와리드 빈 탈랄 왕자, 중국 암호화폐 업체 바이낸스홀딩스, 카타르의 국부펀드 등이 참여하고 있다.
CFIUS 심사는 비공개로 열리며, 심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경우도 드물다. CFIUS는 이미 마무리된 거래도 심사할 권한이 있다.
미국 재부무 공보담당자는 CFIUS는 어떤 거래든 심사 진행 여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머스크는 이 기사에 달린 독자 트윗에 다시 답하는 방식으로 기사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에 앞서 전직 이종격투기 선수인 닉 렌츠는 이 블룸버그 기사에 트윗으로 답글을 달면서 "만약 (미국) 정부가 일론(머스크)이 트위터 인수에 지나친 대가를 지불하지 않도록 (인수를) 중단시킨다면 히스테리컬(hysterical)한 일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달면서, 끝부분에 `웃으며 눈물을 흘리는` 이모지를 달았다.
여기서 쓰인 `히스테리컬`이라는 말은 본디 뜻이 `신경증(히스테리)과 관련된`이며, `통제되지 않거나 극단적인 감정 기복을 보이는`이라는 뜻 또는 `매우 웃기는`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머스크는 렌츠의 답글에 다시 답하면서 `100점`을 나타내는 이모지에 이어 고개를 45도로 비스듬히 기울인 채 웃으며 눈물을 흘리는 이모지를 이어붙여 답을 달았다. "렌츠의 의견이 100점짜리 해석이다. 눈물이 나오면서도 웃기는 상황이다"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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