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르면 11월 시작"

입력 2022-10-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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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지는 듯했던 코로나19 유행이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정부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직 증가세 전환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조만간 확진자가 다시 늘어 이르면 다음 달부터 겨울 재유행(7차 유행)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여름 재유행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16∼20일 감염재생산지수가 1.09로 9주 만에 1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나타난 몇 가지 지표로 유행이 다시 증가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최근 확진자 추이에 대해 "반등세라기보다는 감소 추세가 주춤한 상태"라며 증가세 전환 여부를 판단하려면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의대 교수는 "실제 감염자가 증가한 것일 수도 있지만, 독감 등 다른 호흡기 질환 유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면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수도 있다"며 "1∼2주 후 위중증 환자 증가 여부를 보면 실제 감염자가 증가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겨울 재유행 예상 시점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초 겨울 재유행 시기를 12월∼내년 3월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정기석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17일 국내 겨울 재유행이 12월 초에 본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후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음 달(11월)부터 본격적으로 재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유행 시기에는 국민 면역도와 새 변이 출현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정기석 위원장은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력과 감염에 의한 면역력이 12월께 전체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재훈 교수는 "아직 특별한 변이의 증가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11월 초~중순이 되면 한 변이종이 급격히 치고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세종 등장 후 4∼6주 정도가 지나면 유행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유행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만큼, 재유행 규모 역시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전문가들은 겨울 재유행이 올여름 재유행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엄 교수는 "재유행을 주도하는 새 변이의 특성이 재유행의 속도와 폭을 정할 것"이라며 "그 변이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라면 면역 회피성이 아무리 뛰어나도 (여름 재유행을 주도한) BA.5 이상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여름 재유행이 하루 최고 18만명대 확진자 수준에서 정점을 찍은 것을 고려하면, 겨울 재유행은 그보다 낮은 수준에서 정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또 오미크론 변이에도 대응하는 2가 백신 접종이 꾸준히 이뤄지고, 전체 인구 중 확진 이력자의 비중이 증가하면 겨울 재유행의 폭은 앞선 유행들보다 작을 것이라고 엄 교수는 예상했다.

정 교수도 현재 겨울 재유행의 규모와 크기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지난번보다 (유행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위원장은 백신을 통한 면역력이 4개월, 자연 감염을 통한 면역력이 6개월 유지된다고 봤을 때, 8월 전에 마지막 접종을 했거나 6월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12월 초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특히 고령층, 감염취약계층은 반드시 백신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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