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세계가 부러워할 것"…현대차, 미 전기차 시대 열었다

신재근 기자

입력 2022-10-26 14:01   수정 2022-10-26 14:03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공식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앵커> 현대자동차가 지난밤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중간 선거를 코 앞에 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감사의 뜻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둘러싼 해법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 나와있습니다. 먼저 조지아 공장 기공식 소식부터 들어보도록 하죠.

    <기자> 현대차의 첫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은 이른바 `퍼스트무버`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입니다.

    급속한 전동화 흐름 속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될 미국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첫 걸음으로 해석됩니다.

    규모도 상당합니다. 조지아 공장은 여의도 약 4배 면적에 해당하는 1,183만㎡ 부지에 건설합니다.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가 모두 이곳에서 생산될 예정인데, 내년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25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합니다.

    공장 이름을 `메타플랜트`라고 지었는데 메타모빌리티의 가능성을 고객 일상으로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공장`이라는 뜻입니다.

    기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공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입니다. 전기차 공장 등의 100억 달러 투자는 전동화에 대한 우리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앵커> 내년 착공인데, 몇 달을 앞두고 기공식을 별도로 여는 건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당장 11월 8일로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에 대한 해외기업의 투자는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의 공적이기 때문에 선거의 주요 격전지인 조지아주에서 어떤 형태로든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싶었을 겁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슈가 남아있는 현대차 역시 적극적으로 협조를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실 조지아 주 정부도 세액 공제와 재산세 감면 등을 합쳐 모두 2조 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주기도 했습니다.

    오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성명을 내고 "공장 설립이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고, 궁극적으로 물가를 낮추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자동차 기업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전기차 보조금 수혜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기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트립 톨리슨(Trip Tollison) 서배너경제개발청(SEDA) 청장, 팻 윌슨(Pat Wilson)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호세 무뇨즈(Jose Munoz)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조태용 주미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일곱번째),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Buddy Carter) 연방 하원의원, 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 연방 상원의원, 존 오소프(Jon Ossoff) 연방 상원의원, 돈 그레이브스(Don Graves) 미 상무부 부장관, 카터 인핑거(Carter Infinger) 브라이언 카운티 위원회 위원장, 안나 샤핀(Anna Chafin) 브라이언 카운티 개발청장.
    <앵커> 현지에 전기차 공장 건설을 시작했겠다, 이제 현대차의 가장 큰 고민은 이제 IRA일 겁니다.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를 둘러싼 미국의 희망고문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어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법대로 시행하겠다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오늘 바이든 대통령 역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죠.

    미국이 다음 달 8일 중간선거 이후 법안 시행 시기를 2년 뒤로 유예할 거란 관측이 나오기도 하지만 예상일 뿐입니다.

    세부 시행규칙을 마련하기 전까진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전기차 공장이 들어서면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도 필수적이지 않습니까. 합작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는데 구체화된 것이 있습니까?

    <기자> 사실 배터리 공장이 지어지는 데 2~3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유력한 배터리 회사들이 이미 북미 지역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그만큼 파트너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일단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공장 설립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합작공장 지분율과 배터리 공급 가격을 두고 약간의 의견차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유력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후보군으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두 곳을 꼽았는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K온은 투자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 IRA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이후 배터리 합작법인 발표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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