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며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로저 퍼거슨(Roger Ferguson) 전 연준 부의장이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5%까지 재차 급등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퍼거슨은 "연준이 올해 연말까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미국 경제가 서서히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최대 5%까지 급등한 뒤 매우 느린 속도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모기지은행협회(MBA) 연례 회의에 참석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 내년 초까지는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11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각각 0.75%p, 0.50%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상황에 따라 0.25%p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 3.00%~3.25%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최종금리를 4.25%~4.50%로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다만 "다음 달 발표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엄청난 수준으로 상회할 경우 연준이 지금보다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미국의 9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으로 집계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10월 CPI가 8.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퍼거슨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내년 말에는 짧고 얕은 수준의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정직하게 말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최대 5%까지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5%를 찍은 뒤 매우 느린 속도로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지난 20일(현지시간) 4.2%를 돌파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이 거론되면서 4%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사진=마켓워치)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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