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아동 성범죄자 김근식(재구속)에 이어 `수원 발발이`로 불리는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출소를 앞두고 관련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거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같이 상습 성범죄자들이 잇따라 만기 출소하면서 앞서 2년 전 출소한 초등학생 납치·성폭행범 조두순이 현재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28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와 안산시청 등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출소한 뒤 안산시 단원구 와동 주택에서 살고 있다.
평소 외출 등 외부와 접촉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동의 한 주민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두순과 같은 동네에 사는데도 출소한 날 말고는 지금까지 그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서 "경찰이 동네에 상주하니까 오히려 우리 동네가 안전한 곳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소 전후 불안해하던 동네 주민들도 이제는 조두순에 대해 말을 하거나 궁금해하지 않을 정도로 걱정이 많이 준 것 같다"고 동네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조두순이 우리 동네 살고 있다는 것이 여전히 찜찜하기는 하다"는 말한다.
조두순의 거주지인 와동의 주민들은 23개월전 조두순 출소 당시 "무서워서 여름에 문도 못 열게 생겼다", "하필이면 우리 동네에 오는지 정말 이사를 생각할 정도로 두렵다"며 불안해했다.
최근 이웃들의 불안감이 다소 줄어든 것은 경찰과 안산시가 순찰을 강화하며 조두순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경찰은 조두순 집 주변에 초소를 설치하고 방범 활동을 강화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조두순은 검찰이 전자장치부착법에 따라 청구해 법원이 인용 결정한 특별준수사항을 어긴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조두순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기간인 7년간 ▲ 외출(21:00∼다음날 06:00) 금지 ▲ 과도한 음주(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금지 ▲ 교육시설 출입 금지 ▲ 피해자 200m 내 접근 금지 ▲ 성폭력 재범 방지와 관련한 프로그램 성실 이수 등 5가지를 지켜야 한다.
안산시도 경찰 초소와 별도로 시민안전지킴이초소를 설치해 청원경찰 9명이 3교대로 나눠 조두순 주거지 주변을 24시간 순찰하고 있다.
시청의 한 관계자는 "출소 직후에는 불안하다는 등의 민원이 접수됐는데, 지금은 그런 민원뿐 아니라 주민들의 동요나 불안도 많이 없어진 것 같다"면서 "조두순이 두문불출하고 있고, 가끔 보호관찰관과 함께 외출하는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두순 주거지를 찾아와 소란을 피우던 수많은 개인방송 BJ와 외지인의 발길도 출소 며칠 뒤부터 끊겼다.
당시 조두순이 사는 동네 주민들은 출소 이후 사흘 동안 "밤늦게 경적을 울려 시끄럽다", "오토바이를 타고 온 사람들이 소란을 피운다"는 등의 민원 101건을 경찰에 제기한 바 있다.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조두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줄어 혹시 경찰이나 지자체가 감시 및 순찰 활동을 완화하는 것 아닌가, 전자발찌 부착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가이다.
한 주민은 "지금은 경찰 등의 감시로 조두순이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조용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언제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르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년 12월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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