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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소비심리 악화까지…악재 덮친 유통주 [증시프리즘]

입력 2022-10-31 19:27   수정 2022-10-3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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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코스닥, 삼성전자 오름세 속 상승 마감
    이태원 참사 속 얼어붙은 유통주
    FOMC 이틀 앞으로…"5%까지 내다봐야"
    <앵커>
    증시 상황 살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오늘은 증권부 배성재 기자와 함께 합니다. 배 기자, 오늘 증시부터 정리해 보죠.

    <기자>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가 상승 랠리를 보였고, 또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진하면서 삼성전자에도 훈풍이 불었는데요.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2,5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6만전자 직전까지 올랐습니다.

    그렇다고 상승장으로 접어든 게 아니라는 것, 모두가 잘 아실 겁니다. 오늘 장은 `삼성전자로 인한 착시`라고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상승 마감한 종목만큼이나 하락한 대형 종목들도 많아, 짚어봐야겠습니다.

    <앵커>
    하나씩 톺아보죠. 먼저 유통주 주가가 가라앉았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유통주가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소비 심리 위축이 치명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소비가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는 겁니다. 소비는 지난 6월부터 8월 한 달을 제외하곤 모두 전월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즉 물가가 높아지니 주머니 사정은 나빠지고, 금리가 오르니 대출 상환액은 점점 늘어나는 이중고에 처하고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지난 주말 이태원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도 겹치면서 유통업계 모두가 애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8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우리는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하는 걸 목격한 바 있습니다. 2014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7% 줄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0.1% 감소했습니다. 당분간 소비 심리가 좋지 않을 거란 전망 조심스레 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소비에 관한 내용에서 또 이 주제를 빠뜨릴 수 없겠습니다. 바로 올해 내내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곡물, 사료인데요. 오늘 관련주들의 주가가 폭등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또 문제입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인질극`에 이어서 `식량 인질극`을 다시 시작했는데요.

    러시아가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인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막힐 위기에 처했습니다. 곡물이나 사료 가격이 급등할 거라는 기대에 관련주가 다시 상승 랠리를 시작했습니다.

    식량 인질극의 결말은 물가 상승입니다. 실제로 외식업 식재료 원가 수준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외식산업 식재료 원가 지수는 145.89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상승세고, 매번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이 지수는 전년동기대비 식재료의 원가 수준을 나타내는데, 100을 넘으면 원가가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송에 국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또 환율까지 크게 높아지면서 수입 식자재 의존도가 높은 외식산업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나빠지고 있던 소비 심리가 더 빠르게 나빠질 것으로 보이고, 물가까지 더 고공행진하고 있네요. 우리나라 3분기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면한 건 그나마 활발했던 민간 소비 덕분이었는데, 4분기 지표가 얼마나 나빠질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을 짚어보죠. 각종 실적 발표,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되어 있죠. 기준금리 0.75%p 인상은 기정사실화되었고 앞으로의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새로운 전망이 더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지금까지는 11월 0.75%p 인상, 12월 0.5%p 인상이 가장 유력한 가설입니다. 다만 내년 3월 연준의 최종적인 기준금리 상단이 당초 예상치보다 0.25%p 높은 5%에 이를 거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최종 금리가 5%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면서, 11월 0.75%포인트, 12월 0.5%포인트에 이어 내년 2월과 3월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봤습니다.

    현재 한국(3.00%)과 미국(3~3.25%)의 기준금리 차이는 0.25%p입니다. 11월에는 우리도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때문에 연준의 인상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12월인데, 12월에는 미국만 금리를 올립니다. 따라서 예상대로라면, 연말 한미 금리차는 최대 1.25%p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굳이 원화를 들고 있을 필요가 없겠죠. 달러 선호가 늘어나면서 투자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되거나,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민이 더 깊어질만한 대목이군요. 내일 주요하게 볼 만한 지점을 짚어볼까요.

    <기자>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나 F&F, 한미약품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항공이나 여행주를 주의 깊게 살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내일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인하됩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최대 3만 1,300원,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3만 400원가량 유류할증료가 인하됩니다. 여객 수요 증가에 도움이 될만한 소식이겠고요.

    또 일본과 대만, 마카오 등 8개국 등의 국내 무비자 입국이 허용됩니다. 이미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구미주 지역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관련 관광객이 전년대비 250% 늘어난 바 있죠. 외국인 관광객 수 회복에 속도가 날 전망입니다.

    끝으로 내일 저녁에는 미국에서 실물경제의 대표적인 선행지표인 10월 ISM제조업지수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앵커>
    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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