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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에 쏠린 눈…'금리 65%' 채권까지 등장 [증시프리즘]

입력 2022-11-01 19:22   수정 2022-11-0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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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 증시 정리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배성재 기자,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먼저 오늘 장 정리해볼까요.

    <배성재 기자>
    미국 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 발표를 하루 앞두고 화색이 돌았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한 달여 만에 2,300선을 회복하며 2% 가까이 상승 마감했고, 연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도 상당히 뚜렷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미국에서 FOMC 회의가 시작이 되는데, 상당히 이례적인 상승세라고 보여집니다.

    통상 이날에는 코스피 지수가 보합세를 보여왔습니다.

    지난 세 차례의 FOMC 회의 시작일의 코스피 지수를 알아봤는데, 6월에는 1%대 하락했고, 7월과 9월에는 0%대 소폭 상승했습니다.

    오늘의 이례적인 상승세와 외국인 매수세는 결국 FOMC에서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으로 풀이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기대하고 있는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죠.

    오 기자, FOMC 발표를 앞두고 오늘 밤 미국 장 분위기는 어떨까요?

    <오민지 기자>
    파월의 입에 시선이 몰리고 있는 만큼 관망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젯밤도 뉴욕증시는 주춤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피봇 기대감을 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 장도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종별로는 다만 기술주의 매수 유입세가 어떻게 나타날지 살펴보실 필요가 있겠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술주와 소비주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올해 초만 해도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대표 기술주들과 소비주인 펩시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꽤 많이 벌어져 있었는데요.

    사실 이런 유망 기술주들에 투자하고 싶어도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고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 증시가 약세장을 거치면서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많이 덜어진 겁니다.

    이번에 FOMC 발표가 시장에 우호적으로 나온다면 기술주들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는 부분은 주목할만합니다.

    <앵커>
    오늘 밤에 중요한 지표들도 많이 발표된다고요?

    <오민지 기자>
    네 오늘 밤에 주요 지표로 미국의 10월 ISM 제조업지수와 9월 미국 졸트보고서가 발표됩니다.

    과거 폴 볼커 전 연준 때 ISM 제조업지수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자 금리를 인하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번 9월 ISM 제조업 지수가 50.9로 8월보다 낮았고 2020년 5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또 미국 노동 통계국에서 일자리 공석을 집계하는 졸트보고서는 지난 8월에 기업 구인건수가 1005만건으로 전월보다 크게 줄었는데요.

    노동시장이 냉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는데 이번에도 고용 시장이 경색된 모습을 나타낼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FOMC 결과는 어떨까요?

    일단 75bp 인상에 무게가 쏠리는 모습이죠?

    <오민지 기자>
    네 75bp 인상이 가장 유력한 전망이긴 합니다.

    다만 여기서 집중해야 하는 건 75bp 인상 자체보다 역시 앞으로의 연준 스탠스를 점쳐볼 수 있는 발언들인데요.

    JP모간은 이번 FOMC 발표에서 연준의 입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먼저 75bp 인상 이후 파월이 매파적인 발언을 하게 된다면 S&P500이 0.5%~1% 가량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인데요.

    12월과 내년에 피봇에 대한 기대감을 비추지 않으면서 인플레 위험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언하면 시장의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거죠.

    JP모간은 매파 발언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봤습니다.

    반대로 75bp 인상 결정 이후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하게 된다면 S&P500은 2.5~3%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12월 회의에 대해서 명시적으로 피봇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다는 가정에서입니다.

    <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약 3주 동안 금리 역전이 확실시됩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피벗(입장선회), 즉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죠.

    왜 이런 시각이 나오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짚어보면요.

    <배성재 기자>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고, 미국의 경기침체도 가까워졌다는 시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캠페인이 종료를 앞두고 있다"고 분석했고요.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 또한 "채권금리가 고점 찍었다"는 리포트를 내기도 했습니다.

    근거는 미국 국채 시장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가 2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전된 점을 들고 있습니다.

    경제 상황이 불안하고, 그만큼이나 단기 자금 조달도 불안하고, 따라서 채권시장의 가장 강력한 경기 침체 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밖에도 달러 가치가 9월 고점을 찍은 뒤로 한 달 넘게 횡보하고 있는 점도 연준 피봇 근거 중 하나입니다.

    블룸버그는 달러 인덱스가 9월 114까지 올랐다가 111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점을 들어,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오히려 시장이 희망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내 증시가 10월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선 점도 이러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겠습니다.

    <오민지 기자>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월가의 조언도 나옵니다.

    블랙록은 “연준이 금리인상에 따른 심각한 피해가 더 분명해져야” 다른 말로는 더 강력한 경기 침체의 시그널이 나타나야 긴축을 멈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긴축 종료에 대한 희망으로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습니다.

    웰스파고도 “연준이 12월에 0.5%p 인상을 약속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가능할 수도 있다는 표현을 할 것”이라면서도 “긴축을 이어갈 제한적인 기간을 언급하면서 시장의 낙관론을 조절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실제로 올해 7월과 8월에 9월 FOMC를 앞두고 피크아웃 기대감을 기반으로 한 피봇 기대감이 높아진 적이 있었죠.

    당시의 기대 인플레이션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를 준비해봤습니다.

    보시면 7~8월에 피봇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꺾이는 모습을 보였던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시 말해 시장의 피봇 기대감이 연준의 정책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는 거죠.

    이런 상황에 연준이 쉽게 피봇 메시지를 언급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에서 지나친 피봇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들이 나온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난 7월, 8월과 지금의 피봇 기대감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오민지 기자>
    미국의 8월 집값이 11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이는 등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고

    미국 내 경제학자들이 내년 경기 침체를 점치는 비율도 지난 7월 49%에서 63%로 늘었습니다.

    실업률도 내년 말에 4.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는 이미 채용 중단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메타는 지난 9월에 채용 중단과 더불어 전면적인 조직 개편을 한다고 밝혔고 아마존도 이번 달 초에 리테일 인력을 신규 채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시장은 과거 7,8월과 달리 이제는 연준이 진짜 피봇을 할 때가 아니냐는 기대감을 제시하는 거죠.

    <앵커>
    그런데 시장도 그렇고 월가도 그렇고 피봇에 대해서 기대해도 좋다, 경계해야 한다 이렇게 의견이 나뉘는 건 왜 그런 거죠?

    <오민지 기자>
    이렇게 의견이 나뉠 수밖에 없는 건 지금 미국 경제 지표들이 소위 말하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계속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은 여전히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지표들을 기반으로 나오고 있는 건데요.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도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고 그중에서 개인소비지출도 전 분기보다 늘어나면서 경제 성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2020년과 2021년에 초저금리의 회사채로 자금을 확보해 금리인상기를 버틸 자금을 마련해뒀다는 겁니다.

    앞서 나왔던 경기 침체의 시그널들과는 달리 여전히 미국 경제가 잘 버티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죠.

    그래서 오늘 발표되는 가장 최신 지표들까지도 살펴보셔야 하는 거죠.

    <앵커>
    이렇게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니까 연준도 금리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거면 우리 입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치솟지 않겠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환율 어떻게 예측해볼 수 있을까요.

    <배성재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으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 당연히 커지겠죠.

    그러나 한국은행이 아무리 매파적인 입장을 취하더라도 연준의 금리 수준을 따라잡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금융시장도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주요 금융기관 중 뱅크오브아메리카, 노무라 홀딩스 등은 현재 1,400원대 초반인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번 금리 역전 당시의 환율 흐름은 어땠습니까. 이걸로 향후 환율을 예상해봄 직하지 않습니까.

    <배성재 기자>
    한미간의 금리 역전이 발생한 게 올해 7월 말입니다.

    원·달러 환율을 보면 이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폭등을 시작해 1,400원을 넘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 달러 인덱스가 105에서 110까지 5% 가량 뛰는 동안 환율은 10% 넘게 올랐습니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비교를 해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훨씬 더 가파르죠.

    원화가 유난히 약세라는 점을 알 수 있고, 한미 금리차가 1%p가 차이가 나는 앞으로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해볼만 합니다.

    <앵커>
    환율 외에도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이 국내에 불러올 리스크를 따져봐야 할 텐데요.

    레고랜드에서 시작된 자금 경색이 미국발 금리 인상과 함께 더 심화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배성재 기자>
    우리도 기준금리를 이번 달 24일 0.5%p를 따라 올릴 것이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걸림돌은 시장 최대 화두인 자금 경색입니다. 미국의 고강도 통화 긴축을 따라가자니 자금 경색이 뒤따르고, 안 따르자니 환율이 치솟는 진퇴양난의 상황입니다.

    자금 경색 상황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단적인 예로 채권시장의 경색 속에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채권시장에 자금 조달이 안 되니까 은행 대출에 손을 벌리는 기업이 늘어난 거죠. 10월 한 달 동안만 9조 원이 늘었습니다.

    이렇다면 금리 인상 속에 대출 이자를 감당 못하고 도산하는 기업이 늘어날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 CDS의 프리미엄이 빠르게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신용부도스와프는 채권이나 대출이 부도가 났을 때 원금을 돌려받는 파생상품을 말합니다.

    또 CDS의 프리미엄이라고 하면 CDS에 붙는 가산금리를 일컫습니다.

    오늘 자 삼성전자 5년물 CDS 프리미엄이 67.83bp인데, 1월 21.5bp에 비해서 3배가 뛰어올랐습니다.

    (김보미 기자 리포트)

    <앵커>
    이렇게 유동성도 대규모로 투입하고, 우량채 발행도 막고 있는데, 유동성 해소에 어느 정도 유효한겁니까.

    <배성재 기자>
    크래딧 애널리스트들은 정부 정책이 강력하다는 데에는 중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정책의 효과가 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들이 비교군으로 삼고 있는 시기는 코로나19 펜데믹 초기인데요.

    당시 유동성 공급 정책이 시작한 건 3월이었고, 회사채의 가산금리를 의미하는 신용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것으로 관측됐던 게 7월입니다.

    게다가 당시는 통화당국의 저금리, 재정당국의 유동성 공급이 맞물렸던 시기였죠.

    지금은 통화당국은 쥐고, 재정당국은 푸는 엇박자 시기입니다. 정책 효과가 당시보다 느릴 것이라고 예측해봄직 합니다.

    실제로 아직도 공모채 시장에서 미매각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요.

    한화솔루션이나 LG유플러스와 같은 우량 등급 채권 발행사들도 미매각이 발생 중입니다.

    오늘은 장내 일반시장에서 중견 건설사인 한신공영의 회사채가 최고 금리 무려 65%에 유통되는 사례도 나왔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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