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약세장에서도 `10월 랠리`에 힘입어 한 달 동안 10%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세계적인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오메가 어드바이저의 창립자 리온 쿠퍼맨(Leon Cooperman) 회장이 미국 증시 급락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쿠퍼맨은 "미국 증시가 내년 하반기 경기 침체를 겪으며 급락하게 될 것"이라며 "S&P500 지수는 현재 수준에서 약 20% 더 밀려나 3,000선까지 추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41% 하락한 3,856.10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리온 쿠퍼맨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아직 진정한 바닥을 찍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가 계절적인 요인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 대한 조심스러운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달러 및 유가 강세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내년 하반기에는 침체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증시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 국면에서 전고점 대비 약 35% 이상 급락하게 된다"면서 "S&P500 지수가 내년에는 추가 하락해 3,000선 근방에서 저점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연준이 수요를 끌어내리고 경제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점을 지적하며 "부적절한 재정 및 통화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증시에 장기적인 약세론 입장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퍼맨 회장은 증시 약세장에서도 일부 종목은 뛰어난 수익률을 자랑할 수 있다며 `옥석 가리기`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포트폴리오에서 에너지 섹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야 된다고 강조했을 때 소수의 투자자들만 내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미 많이 오른 지금에서야 에너지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22%가 에너지 관련주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캐나다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 ▲파라마운트 리소시스(Paramount Resources)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지만 아직 매도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에너지는 S&P500 섹터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60% 이상 급등한 분야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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