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하늘에서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국립과천과학관은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occultation) 동시 발생은 8일 저녁 시간에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엄폐는 천문학에서 멀리 있는 천체가 가까이 있는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을 일컬으며, `천왕성 엄폐`는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것이다.
과학관에 따르면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 26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며,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의 경우 2015년 1월 25일 이후 약 7년 반 만에 일어난다.
월식과 행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은 백 년에 한두 번 정도 일어나는 일이다. 지난 200년 사이 지구상에서 관측된 월식과 행성 엄폐의 동시 발생은 단 4회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의 월식과 천왕성 엄폐 동시 발생은 2014년 10월 8일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다.
76년 후인 2098년 10월 10일에 또 한 번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지만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관측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향후 200년 안에 두 천문현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과학관은 설명했다.
우리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개기월식은 3년 후인 2025년 9월 8일, 천왕성 엄폐는 2068년 2월 27일에 각각 있다.
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평균적으로 6개월에 한 번 정도 발생한다. 지구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면 개기월식, 지구 그림자를 스치듯 통과하면 부분월식으로 보인다.
개기월식이 진행될 때 달의 색깔은 붉게 보이는 이유는 태양 빛이 지구대기를 통과할 때 파란빛은 산란하고 붉은빛만 통과해 달을 비추기 때문이다.
이번 개기월식은 맨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는데, 월출 직후에 시작되기 때문에 동쪽이 트인 곳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천왕성은 맨눈으로 보기 어려우므로 천체망원경을 사용해야 한다. 천체의 좌표가 입력되어 있지 않은 망원경은 달을 찾으면 인근에서 천왕성을 볼 수 있으며 엄폐 현상까지 관측할 수 있다.
달에 의한 엄폐 현상은 행성 하나당 2년에 한 차례 정도 일어나나, 관측 가능한 지역이 넓지 않고 낮에도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 특정 지역에서 관측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과학관은 설명했다.
이에 국립과천과학관은 8일 오후 7시부터 9시 40분까지 과학관 천문대에서 특별관측회를 연다. 연령이나 인원 제한은 없고 무료다.
과학관은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뿐만 아니라 화성, 목성, 토성 그리고 플레이아데스성단까지 관측할 계획이다.
과학관은 유튜브 채널로도 두 현상을 온라인 생중계한다. 국립과천과학관 박대영 천문우주팀장과 강성주 박사가 진행하고 월식과 엄폐 현상에 대한 강연과 실시간 해설을 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