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유엔, '흑해 곡물수출' 협상재개

입력 2022-11-12 14:03  

네덜란드는 러시아산 비료운송 허용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과 러시아산 비료수출 합의를 연장하기 위한 협상이 러시아의 참여 중단 통보로 중단됐다가 11일(현지시간) 재개됐다.

알렉산드라 벨루치 제네바 유엔 사무소 대변인은 이날 설명 자료에서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과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이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베르시닌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벨루치 대변인은 "이번 논의를 통해 러시아에서 생산된 식량과 비료가 세계 시장으로 원활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7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봉쇄되면서 혼란에 빠진 세계 식량 시장을 정상화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협정 체결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은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흑해 3개 항구를 통해 수출이 재개됐다.

협정 당시 우크라이나산 곡물 뿐 아니라 러시아산 곡물·비료도 수출을 정상화하기로 하자는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의 복잡한 대러시아 제재 구조로 자국 곡물과 비료 수출이 여전히 제약을 받아 수출이 원활하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러시아는 이런 수출 장애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으면 오는 11월 19일이 시한인 곡물 수출 협정을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 측의 입장을 반영하는 방안과 함께 곡물 수출 협정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다가 러시아가 지난달 29일 협상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논의가 멈췄다.

당시 러시아는 영국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드론 16대로 크림반도의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는 점을 협상 참여를 중단한 사유로 들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외교부는 이날 자국 항구에 묶여 있던 2만톤(t) 가량의 러시아산 비료 운송을 유엔 요청에 따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료는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말라위로 운송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곡물과 비료는 EU의 대(對)러시아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해당 비료가 제재 명단에 오른 개인이 소유하는 러시아 회사와 연루돼 있어 그간 자국 항구에 동결돼 있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어 "유엔이 계획된 장소인 말라위에 배송되도록 보장하고, 이 거래를 통해 러시아 회사와 제재받은 개인이 어떤 이득도 취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적 지원 물량이라고는 하나 결과적으로 곡물·비료 수출 연장 협상 재개에 맞춰 러시아가 불만을 토로한 `수출 장애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조처의 일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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